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8일간의 기록이 공개된다. 역사적 사건이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다.
영화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이야기를 조선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로 풀어냈다.
‘왕의 남자’를 통해 1000만 관객 감독 대열에 오른 이준익 감독은 “사도가 노론과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뒤 사망한 사건인 임오화변은 그리스 로마 신화, 셰익스피어의 어떤 비극보다 더 참혹한 실화”라고 전하며 사도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영조와 사도, 정조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인과관계를 그린 영화 사도는 남다른 총명함으로 영조를 기쁘게 한 사도의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진심이 어긋나기 시작하는 ‘대리청정’, 두 사람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양위파동’, 이들을 둘러싼 가족들의 엇갈린 이해관계를 밀도 있게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극적인 긴장감과 감성적인 공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번 영화는 캐스팅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명불허전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차세대 대표 배우 유아인이 영화 사도를 통해 처음 만났다. 송강호는 처음 왕으로 변신해 조선시대 중흥기를 이끈 성군이지만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되는 아버지 ‘영조’의 복합적인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 개성 있는 외모와 호소력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유아인은 강압적인 아버지 영조와 갈등하며 비극적 운명을 맞는 사도세자로 분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예정이다.
여기에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까지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충무로 배우들이 이번 영화에서 조선시대 왕가로 연을 맺었다. 청초한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문근영은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의 친모인 혜경궁 역을 맡아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외면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여러 작품에서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연기로 호평을 받은 전혜진은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을 연기했다. 또 국민 엄마에서 강렬한 악역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김해숙이 영조의 양어머니 인원왕후로, 지성파 배우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박원상은 사도의 장인이자 혜경궁의 아버지 홍봉한 역을 소화해 극에 완성도를 높였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사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파생되는 심리변화를 따라가는 영화”라며 “가족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속에서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감독: 이준익 ▲배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장르: 사극 ▲9월 1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