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10대 중 7대 가까이가 문 열림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은 지난 11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도로교통공단,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위원회 소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승강기 안전문제와 농기계, 자전거 교통사고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승강기 사고는 총 517건으로, 사망사고 38건, 중상 485건, 경상 154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승강기 문 이탈사고는 총 19건으로 사망 10명, 중상 7명, 경상 2명으로 대부분의 사고에서 중상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강기 문은 상부에만 고정장치가 있어 작은 충격으로도 문이 밀리도록 설계돼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 정부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건축허가를 받는 승강기에 일정한 강도(두 명의 중학생이 승강장문 3m밖에서 뛰어와 추돌해도 견딜 만한 강도)로 충격을 가하더라도 문이 견딜 수 있도록 제작 기준을 강화했다.
올 6월 기준, 전국 승강기 54만 대 중 2007년 이전에 만들어져 문 이탈방지장치가 없는 승강기는 36만 대로 전체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전동스쿠터를 타고 있던 한 장애인이 승강기 문에 충돌해 밑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 이탈방지장치가 있었더라면 구할 수 있는 목숨이었다.
정 의원은 “승강기 문을 고정하는 장치가 상당수 승강기에 설치돼 있지 않아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경제적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불행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문 이탈장지장치를 모든 승강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