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은 22일 한국의 명가 ‘光山金氏 광산김씨’기획 특별전을 연다.
역사박물관 개관 3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호서지역의 명문거족(名門巨族)이자 조선시대 3대 국반(國班, 양반 중에 양반)의 하나로 꼽았던 ‘광산김씨’ 문중의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를 재조명한다. 전시는 총 5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광산김씨, 문중의 번성’에서는 명문거족으로 성장과정을, ‘기호유학(畿湖儒學)의 근거지’에는 조선의 예학을 정립하고 기호유학의 종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왕실과 혼인하다’에서는 숙종과 그의 비(妃)였던 인경왕후와 관련된 왕실 유물을, ‘조선의 예술을 주름잡다’에서는 대서예가의 친필글씨와 초상화 등의 문화재를, 마지막 ‘명가의 전통문화를 지키다’에서는 오랜 시간 가꾸고 전해왔던 광산김씨 문중의 여러 모습들을 각각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숙종비 인경왕후의 왕실어보가 대전에서 최초로 전시되며 조선전기 4대 서예가 중에 하나였던 자암 김구의 춤추는 듯한 진본 글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 ‘수운잡방’이 공개된다. 시(詩)·서(書)·화(畵) 삼절(三絶)로 불렸던 죽천 김진규의 초상화와 도난 맞았다가 극적으로 되찾은 김진규의 청화백자 지석도 학계 최초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특별전 부대행사로는 개막식 당일인 22일 오후 2시부터 ‘광산김문의 위상과 사계, 신독재’라는 주제로 특별강좌가 진행되며 내달 16일에는 광산김씨의 시원지인 광주 일원에 충장사와 평장사(담양) 등의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광산김씨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씨를 주제로 한 전시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러한 전시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 중에 하나였던 성씨문화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