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입 개방·FTA 확산 등 격동의 시대, 경제영토 넓어진 만큼 새로운 기회 오리라 확신"

쌀 관세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농업 분야 주요 현안으로 하루도 맘 편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란 변명을 늘어놓기보단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을 위해 오늘도 그는 농업인들과 살을 부대끼며 삶을 살아내고 있다. 취임한 지 2년 반이 지나며 장수 장관이라고 불리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이야기다.

이 장관은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소통과 배려를 통해 농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으로 꼽았다. 지속적인 농업·농촌 분야에 대한 투·융자에도 불구하고 농업계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자성을 통해 농정방향과 효율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농업계·언론·국민이 참여하는 국민공감농정위원회를 구성, 농정의 로드맵인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농업경영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스마트 농정의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농업·농촌의 본질적 가치와 역할을 바탕으로 설명회·토론회·현장방문·페이스북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소통을 거쳐 쌀 관세화를 결정하고 중국과 영연방 FTA 협상에서 농업의 민감성을 반영, 농업인 우려를 최소화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구조개선이 시급한 농업 문제 해결의 열쇠는 농가의 유형별 맞춤형 소득·경쟁력·복지 지원을 통해 개방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라 믿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선도농, 중소농에 대한 대책만으로 이룰 수 없다”며 “농업·농촌 발전을 견인한 영세고령농 60만 명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공동생활 홈, 행복택시 등 작지만 체감할 수 있는 농촌복지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올 들어 부각되는 화두는 단연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이 장관도 농업·농촌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6차 산업화, 벤처 창업,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농업 분야에 도입하고 있다. 농업·농촌에 2·3차 산업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아이디어와 결합한다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장관은 “6차 산업 관련 창업이 2013년 360곳에서 지난해 392곳으로 느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6차 산업지구는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벤처 창업보육 시스템을 통해 발효미에서 추출한 기능성식품 소재 개발 업체, ICT로 암소의 인공수정 시기를 탐지해내는 영상기기 개발 업체 등이 우수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농식품산업 창업지원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요자 중심의 찹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맞춤형 컨설팅으로 정책자금, 모태펀드 등 창업자금과 신용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코칭, 시제품 생산, 컨설팅, 판로개척 등 단계별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등으로 국내 농식품 수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 7월 말 기준 농식품 수출액은 35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국내 농식품 수출은 점차 수출국이 다변화되고 있지만 아직 일본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2012년 엔저로 인한 농식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과 주요 수출국들의 위생·검역·통관 등 비관세장벽 강화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도 우리 농식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어 난관을 극복하고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FTA로 넓어진 경제영토를 농식품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수출 유망품목 발굴부터 물류·통관·마케팅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과 할랄, FTA 체결국 등을 중심으로 생산·유통·소비 동향, 식문화, 식품 트렌드 등에 대한 심층조사를 실시해 수출업체와 농가에 제공하는 한편 깨끗하고 안전한 한국 농식품 홍보 강화, 현지 온라인 쇼핑몰, TV 홈쇼핑, 대형 마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농식품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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