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회의서 잘못된 업무관행 질타

권선택 대전시장이 공직자들에게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식의 소극적인 업무자세를 보일 경우 발본색원해 인사조치 등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작심성 엄포를 놨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체적으로 잘 되는 사업은 보고도 잘 하고 홍보도 잘 하는데 지적을 받았거나 문제점이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그냥 묻어두려는 경향이 있다”고 운을 뗀 뒤 “피해갈 것이 아니라 (문제를) 노출시켜서 폭 넓은 의견을 듣고 보완하는 것이 정도다. 앞으로는 잘 되는 사업보다는 부진하거나 잘 안 되는 사업을 원인 중심으로 보고하라”고 엄중하게 지시했다.

사업 시작을 위해 용역부터하는 업무 행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권 시장은 “실제로 포괄적인 업무지시를 하면 용역부터 하는 타성에 젖어있는데 이는 잘못된 관행”이라며 “용역이 만능은 아니다. 우선 실무자 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검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기업 지역상품애용에 대한 질책도 쏟아냈다.

권 시장은 “지역기업 지역상품 애용은 지방자치를 하는 우리들에게는 기본이기 때문에 누차 강조하고, 관련조직도 강화시키고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선 현장은 아직도 공직자들이 관심과 의지가 부족하고 소극적이라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내년 본예산과 관련해서도 권 시장은 “대략적으로 살펴보니 각 부서별로 뚜렷한 정책 방향이나 의지, 다시 말해 강조점이나 색깔이 없다는 느낌”이라며 “정책협의나 의견수렴을 거쳐 실국별로 의지 사업을 선별해 포함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10월 이후 치러질 대형 행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시장은 “사이언스페스티벌, 효문화 축제, 과학정상회의 등의 행사는 대전의 정체성, 그리고 테마와 관련된 중요한 행사들”이라며 “올 축제가 달라졌다. 대전이 정말 과학도시구나 하는 것은 느낄 수 있도록 모두가 협업해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가뭄대책과 관련해 권 시장은 “충남도가 제한급수 등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우리도 결코 낙관할 일은 아니다”며 “물 절약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등 지금부터 할 수 있는 단계별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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