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한국경제를 견인할 산업으로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스마트카·무인기·5G이동통신을 꼽았다. 앞으로 한국 경제를 선도할 잠재력이 큰 분야라는 것을 공인한 셈이다.
무인항공기는 항공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집약된 대표적 융합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에도 성장판이 열려있는 무인항공기 사업에 뛰어들어 간판인 항공기 사업과 접목, 성장 중인 중소기업이 있다. 창업한 지 갓 만 4년을 넘긴 ㈜AMsystem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진행형인 그들의 성공기를 들어봤다.

석미언 대표와 김영익 연구소장 부부가 공동 대표로 있는 ㈜AMsystem은 지난 2011년 6월 문을 열었다. 김 소장은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서 25년을 근무한 ‘항공기’에 있어서 만큼은 자타공인 박사다. 김 소장은 무인항공기 사업에 대한 무한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항공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민수용 항공기 기체 설계 및 해석과 군수용 항공기, UAV 설계 및 해석, 위성체 설계 및 해석 등의 항공기에 대한 엔지니어링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복합재 응용기술 연구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항공기와 산업용 복합재 부품 연구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현재 우리회사는 CATIA V5를 이용한 Modeling 및 Electronic Drawings와 유한요소를 이용한 internal Loads 생성 기술 등 5가지 항공기 및 수송기기 설계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기술들은 항공기 기체구조를 최적으로 설계할 수 있으며 복합재와 금속재를 이용한 설계 능력을 보유할 수 있는 겁니다. 앞으로 무인항공기 사업이 미래 산업으로 발전함에 따라 직원들과 함께 도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항공 박사 김 소장의 소회다.
부인 석 대표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신뢰와 도전, 열정을 핵심가치로 무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항공기 사업 국내 1등을 자부하고 있다. 이제 우물안은 좁다. 세계 1등을 향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기 사업에서 국내 1등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미국 등 해외연수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학습조직을 운용하고 있으며 기체구조 해석기술과 설계기술의 고도화를 시도하는 등 전 직원이 항상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찰짝호흡으로 남편은 연구를, 부인은 경영을 주도하는 말 그대로 부창부수다.
#. 생존과 미래
적자생존은 생존경쟁의 원리에 대한 개념을 간단히 함축한 말이다. 이 말은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원리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윈이 처음 사용한 용어는 아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스펜서(H. Spencer)가 1864년 ‘생물학의 원리(Principles of Biology)’라는 저서에서 처음 사용했다.
적자생존은 본래 survival of the fittest라는 영어 단어를 우리 표현으로 맞춘 것이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로 보면 ‘가장 적합한 자의 생존’이 된다. 적자생존을 우리식 표현으로 풀어보면 가장 강한 자의 생존으로 다가온다. 영어식 표현과 우리말 표현의 괴리가 느껴지는 게 강하다, 약하다가 아니라 적합이 핵심 키워드다. 적합은 환경에 대한 적응도(fitness)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이처럼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시절부터 항공기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예측하면서 몸소 경험해 왔지만 대기업과 수많은 경쟁사들 사이에서 생존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떤 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중소기업은 최대 현안이 생존성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측면도 있지만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 엔지니어링을 대표적인 사업으로 하다보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탓에 생존해 나가기 위해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녹록잖은 환경이지만 김 소장은 위기를 곧 기회로 생각하고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일성한다.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 포착이 허락된다는 관점에서다.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에서 다른 회사의 경우 프로젝트가 없으면 직원들을 쉬게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최대한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역량을 키우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직원들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임직원의 역량개발을 위한 직무교육, 영어회화 교육 등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일종의 보증수표인 셈입니다.”
#. 항공우주 분야 제도 지원 늘어야
항공산업 분야에서만 약 30년을 일해온 김 소장. 대전이 국방벤처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하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우리 국방에서는 항공우주 분야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정부에서도 항공산업이 차세대 산업군으로서 주목받고 있고 국가에서도 육성하려고 합니다.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은 세계 정상급인데 아직 항공우주 분야는 갈 길이 멀거든요.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항공우주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경남 사천만 해도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 비교는 좀 그렇지만 대전은 아직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 이직률 0%에 도전하다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직원들의 복리후생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냐고 우문을 했더니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결과적인 현답이 왔다. 특별한 것이 없다는데 놀랍게도 ㈜AMsystem의 이직률은 0%다. ㈜AMsystem은 직원들을 위해 해외연수, 어학교육 등 직원 개인발전을 위해 아낌 없이 투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엔 꿈 같은 이직률 0%는 이런 투자 덕택이 아니었다. 돈 들어갈 일 없는 경청과 소통이 답이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직원들을 위한 최고의 복지는 직원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석 대표는 직원들 간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여름과 겨울 1박 2일간의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경조사는 반드시 챙긴다.
#.대전에도 인재는 많다
수도권 지역보다 대전지역 인재들을 선호한다는 김 소장과 석 대표. 이유는 하나였다. 지역에 인성이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는 점에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끈기가 부족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재능과 열정, 끈기를 갖추고 있어도 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성이 부족한 사람들은 팀워크를 해칠 수 있어요. 회사도 가족이라고 보면 답이 나옵니다. 가정불화가 생기면 모든 일이 스트레스로 직결되듯 직장 내에서도 화목하게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한 하나인 이유입니다.
㈜AMsystem은 직원들을 채용할 때‘인성’을 가장 우선시한다.
#. 미래산업 항공우주
항공우주 산업분야 자체가 미래의 블루오션이라고 김 소장은 자신한다.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현재 충실히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미래의 블루오션 시장에서 또다시 생존하기 위해 항공기 부품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개발과 성능 개발을 위해, 특히 수출 가능한 부품생산에 대해 계획 및 검토 중입니다. 엔지니어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고 부품은 제조 베이스가 깔려 있는 부분이예요. 부품 산업에서 발전을 한다면 회사도 지금보다 상당 부분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루에도 많은 기업이 생기고, 많은 기업이 소리 없이 소멸한다. 기술력이든, 경영능력이든 잘 나가는 기업에게는 그 만의 비결이 있는 법이다. 힘찬 미래를 꿈꾸는 ㈜AMsystem의 오늘이 그래서 아름답다.
글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사진 전우용 기자
◆ (주)에이엠시스템은
에이엠시스템(대표 석미언·여)은 항공기 설계 및 첨단 복합재료의 응용기술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설립돼 항공기 및 복합재 관련 설계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고 대형 무인 항공기 프로젝트의 설계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항공기 및 수송기기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그 동안 쌓아온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기, 수송기기의 엔지니어링 및 복합재료 응용 기술 부문에서 세계 수준을 지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