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충남지역 첫 구제역이 발생된지 39일이 지난 가운데 9일 현재 당진지역에 가장 많은 70건의 구제역 의심건수가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당진지역에 접수된 70건의 의심건수 중 69건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는 경계지역(10㎞)내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신고 건수 총 191건의 36%가 넘는 엄청난 수치다. 충남도는 이같은 이유에 대해 방역조치 미흡과 농가의 밀집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 농가가 상대적으로 밀집돼 있는 천안과 보령, 홍성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천안과 보령에 각각 44건과 8건이 신고된 것을 비롯해 특히 농가가 가장 많이 밀집돼있고 가장 많은 사육두수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최대 축산농가인 홍성에서도 16건이 신고됐다.도 관계자는 "전체의 1/3가량이 당진지역에서 발생한 이유는 방역조치가 미흡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농가들이 밀집돼 있는 것도 가장 많은 발생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지역에서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 만큼 그 위험성을 너무 간과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을 펼쳐야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지난 8일 6건의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접수된 곳은 홍성이 4농가, 아산 1농가, 예산 1농가이다. 이로서 충남 지역에서 접수된 전체 구제역 의심신고 건수는 212건으로 200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구제역 의심신고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한 지역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으면 1~2주 동안은 구제역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도 관계자는 "지난 2일 홍성지역에서 구제역이 첫 발생후 일주일 만에 16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2주 동안은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달 25일 구제역 예방 백신 1차 접종을 모두 완료했고 2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 백신의 효력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도는 이와 관련해 구제역 백신에 대한 항체형성율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8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31점의 시료를 보냈다. 앞으로 홍성을 포함해, 구제역이 발생한 9개 시·군의 돼지에 대한 시료 129점을 추가로 채취해 항체형성율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12일까지 당초 수매하기로 했던 돼지 2만 9500마리에서 3만 160두로 늘렸고 추가되지 않는 지역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으로 수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