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을 1개월 남겨둔 노장 공무원이 토목기술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제천시청에 근무하는 김태억(60·토목 6급)씨.
김 팀장은 지난 13일 발표된 제107회 토목시공 기술사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사는 국가기술자격 검정 중 최고 자격에 해당하며, 대학졸업 후 7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응시가 가능하다.
특히 토목시공기술사는 토목기술에 관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한 계획, 설계, 시공, 지도감리 등을 아우르는 토목 분야 최고권위의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제천시청 공무원 중 기술사 자격을 보유한 것은 전 김기덕 의회사무국장에 이어 김 팀장이 두 번째다.
그는 3년 전 김기덕 국장의 토목시공기술사 합격 신문기사를 읽고 공부를 시작했다.
토목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다 나은 기술인으로서의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도로, 교량, 터널, 댐, 하천, 항만 등 토목시공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토목시공기술사 시험에 현장경험 분야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겪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학습에 학습을 반복해 마침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김 팀장의 합격 원동력은 등산을 통해 갈고 닦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꼽고 있다.
아마추어 산악인이기도 한 그는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9개의 정맥, 3개의 기맥을 완주했을 뿐만 아니라 5895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5642m 러시아 엘부르즈, 6189m 네팔 에 이어 2014년에는 6962m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등정에도 성공했다.
또 2013년에는 대한민국 울트라마라톤 그랜드슬램도 달성한 바 있다
김 팀장은 올해 만 60세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년여간 시험을 준비해 당당히 합격해 많은 후배 공무원과 동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 팀장의 만학도 정신은 이것뿐만 아니다.
그는 기술직 공무원으로서는 드물게 2015년 5월 사회복지사(2급) 자격도 취득했다.
김 팀장은 “하나님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동안 묵묵히 내조해 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장경험과 접목된 보다 밀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새롭게 터득한 새로운 전문지식도 많다"면서 향후 제천시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74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팀장은 제천시 마을하수팀장을 끝으로 2015년 공로연수 중이며, 다음달 퇴직한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