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송년 기자회견

안희정 충남지사가 17일 도청에서 송년기자회견을 갖고 민선5·6기에 대한 성과와 내년 도정운영방향을 밝히고 있다. 충남도 제공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내년도 도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를 ‘여성’과 ‘인권’에 두겠다고 발표했다.

안 지사는 1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 “2016년은 여성과 인권의 관점에서 행정을 재정비 하고, 재점검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기자회견 내내 여성 및 인권 관련 부서에 힘을 실어주고, 행정의 관점과 방향을 여성과 인권의 차원에서 소수자의 권익 보호에 맞춰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여성과 인권’ 외에 안 지사는 “저성장의 지속, 수도권규제완화, 지방 간 기업유치 경쟁 심화 등의 경제적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동시에 사회통합을 이끌어내는 일에도 도정의 무게를 두겠다”라고 밝혔다.

또 “‘행복 충만 충청남도’ 구현, 행복한 성장, 행복할 권리, 행복한 환경 등 주민의 ‘3대 행복’과 유능한 지방정부 운영을 위한 ‘3대혁신’도 힘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송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대해 직답을 피해가며 선답(禪答) 수준의 답변으로 일관하던 안 지사는 이날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변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기자단과 주변에서는 정치적 행보에 한 발 더 나서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야권 분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그는 “대화와 타협으로 일을 해결하고, 진전이 없을 때는 당헌과 당규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해 탈당을 단행한 안철수 전 대표와 더불어 지도부를 흔들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에 대해 서운함을 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날을 세우는 칼칼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가 무리하게 노동개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 지사는 “지금과 같이 밀어붙이기식 노동개혁은 안 된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안전망을 확보해 놓고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대통령이 국회의장에게 노동법 연내 통과를 위해 직권상정을 요청한 것을 의식한 듯 “(대통령이) 의회를 무시해서는 결코 민주주의를 완성시킬 수 없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동문제와 관련해서는 할 말은 많으나 도지사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 있어 안타깝다”고 선을 그으며 “국가와 지방의 역할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3농혁신이 헛바퀴질 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때로는 막다른 골목에 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답답한 현실을 인정하고 “내년부터 심화단계에 돌입하면 달라질 것이다. 도지사로서 임기를 마칠 때 3농혁신 정책에 대해서는 다시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내포=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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