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발언은 이근규 제천시장이 지난 16일 모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최귀옥 예비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전기자동차 유치 회사(새안)를 조사해 봤더니 ‘유령회사’라고 했다.
◆ 이 시장, 전기자동차는 ‘유령회사’주장 파문
또 서울에 있는 새안 사무실을 찾았더니 2평짜리에 책상 2개를 놓고 운영하며 제천시민들에게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증언했다.
때문에 시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새안은 타 지역에서도 MOU를 체결한 후 시민들에게 투자금을 받은 뒤 빠졌다고도 했다.
당시 이 자리는 충남·북 일간지를 대표하는 지역 주재기자 10여 명이 참석한 공식적인 자리여서 이 발언 진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20대 총선을 몇개월 앞 둔 시점에 나온 폭탄 발언이기 때문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전기자동차 제천 유치는 내년 4월 치러질 20대 총선에 출마할 최귀옥 예비후보(제천·단양지역)의 핵심공약이다.
최 후보는 이 공약에 사활을 걸고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만약 이 시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최 후보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시민들로부터 엉터리 공약을 들고 나왔다는 오명과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이 시장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이 시장은 “새안 측이 비밀로 MOU를 체결하자고 해 이를 이상하게 여겨 조사를 했더니 납득할 수 없는 정황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새안 측,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
반면 유령회사 발언에 대한 취재기자 질문에 이 시장은“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새안 측은 곧바로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새안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다. 시가 조사한 서울 역삼동 사무실은 임시로 쓰는 사무실이다. 사업자에 등록된 사무실은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 내에 있다. 필요하다면, 각종 서류 등을 제출해 주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는 명예훼손 및 영업방해에 해당된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최 후보 측도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이 시장이 어떤 목적으로 기자들에게 이런 증언을 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양측은 앞으로 진실 여부를 두고 어떠한 입장으로 맞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소형 전기자동차 개발 업체인 ㈜새안은 빠른 시일 내 제천지역에 공장부지를 마련해 내년 상반기 중 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유치는 최 후보의 역할이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그럼 시장도 유령?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