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당진에도 건립 추진 잇따라
아산 주민들 "예산도 주민힘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큰힘 실릴 듯
올해 대전과 세종에서 평화의소녀상이 제막되고 충남 서산·천안을 시작으로 충남 지역 소녀상 건립 열기 역시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충청 지역의 소녀상 건립 열기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큰 의미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충청 지역의 연이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광복 70년을 맞아 일제가 자행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후대에 올바르게 알리고 일본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충청권 평화의소녀상 건립의 첫 출발점은 지난 3월 1일 대전 소녀상 제막이었다. 광복 70주년 3.1절에 맞춰 민·관이 함께 힘을 보탠 소녀상 건립은 지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지난 10월 3일 세종이 뒤이었고, 충남 지역도 지난 10월 30일 충남 서산, 지난 10일에는 충남 천안에 소녀상이 제막됐다. 내년에도 충남 아산과 당진에서 소녀상 제막이 예정되는 등 열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소녀상 건립을 지역민 주도로 하겠다는 지역사회 단체의 의지도 뜨겁다. 충남 아산시는 올해 ‘소녀상 건립’ 예산(5000만 원)을 시예산으로 마련해 놨지만 시민단체는 민간단체에서 순수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소녀상 아산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 10월 15일 발족한 상태며, 지난 15일에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선문대학교 대학특성화사업 융복합다학제 캡스톤디자인 수강생들이 ‘빛의소녀상’을 제작해 아산 온천천 생태공원 광장에 제막하는 등 소녀상 건립 열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또 충남 당진 지역에 건립될 일본군 위안부 상징물은 기존 소녀상과 달리 지역작가가 주축이 돼 기존 소녀상과는 전혀 다른 형상을 제작해 제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 당진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3일 문예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발족식을 갖고 인권과 평화를 지키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서경 평화의소녀상 작가는 “어떤 모습이든 일본군 위안부 관련 상징물이 지역에 많이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의견을 밝힌 뒤 “충남 당진 지역은 지역작가와 함께 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고 지역성을 살리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안다. 소녀상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상징물도 시민들의 힘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충청지역의 열기가 점점 확산돼 아이들의 미래 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충청 지역의 소녀상 건립 열기에 대해 김 작가는 “충청 지역은 탄탄한 내공이 있는 독립운동가들을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충청도라는 지역 의식이 깨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분은 충남 지역 전체에 소녀상을 세우고 싶다며 노력하는 분도 있다. 이런 모습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 이다”며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서) 최근 일본 아베정권이 소녀상 철거 요구같은 극단적 말들을 하는 것은 소녀상 건립 등으로 한국 시민의 힘이 모아지는 것에 위협을 느낀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진단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