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현역의원들 예상 밖 고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강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피플에 의뢰해 입후보예정자 지지도 조사를 벌인 결과, 대전 서구갑은 4선의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기 전에 실시된 조사이므로 기존 당명 사용) 박병석 의원과 세 번의 실패를 딛고 네 번째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이영규 당협위원장(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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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예비후보만 5명(지난 18일 기준)이 등록한 서구을에선 여당 후보군 중 이재선 전 의원이 가장 앞서고, 초선인 새정치연합 박범계 의원에 대해선 다시 선택을 할 것이란 유권자보다 선택하지 않겠다는 유권자 비율이 높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 야권 분열에 대한 실망감을 엿보게 했다.

동구는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새정치연합의 두 예비후보(선병렬 전 의원, 강래구 지역위원장)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갑-박병석 vs 이영규 접전

지난 19~21일 서구갑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52명을 대상으로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새누리당 이영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개혁국민신당 이강철 전 대전시의원 중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하겠는가’를 물은 결과, 이영규 전 부시장이 39.9%, 박병석 의원이 32.9%로 오차범위(±4.2%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여 대전 최초의 ‘연속 5선’을 노리는 박 의원과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래 10여 년간 와신상담(臥薪嘗膽)해온 이 전 부시장 간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군소정당으로서 핸디캡을 갖고 있으나 안철수 신당(창당 추진 중)과의 통합 가능성도 제기되는 개혁국민신당 이강철 전 시의원은 12.3%를 얻었고, ‘잘 모르겠다’는 14.9%로 집계됐다.

◆서구을-與 후보군 중 이재선 앞서

서구을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의 경우 예비후보 5명에 대한 지지도, 새정치연합은 예비후보가 아직 없어 현역인 박범계 의원 지지도로 구분해 실시했다.

지난 19~21일 서구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84명을 대상으로 새누리당 예비후보 5명을 놓고 누가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적합한지를 묻자 이재선 전 의원이 27.0%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고, 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 12.3%, 조성천 변호사 4.2%, 이규태 전 산림청 기획조정관 2.6%, 김인태 KPT전기 대표이사 1.4% 등의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도 52.5%로 과반을 차지, 아직 후보들의 면면을 잘 알지 못하는 유권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박범계 의원을 다시 국회의원으로 선택하겠는가를 물은 결과, ‘선택한다’가 28.1%, ‘선택 안 한다’가 47.8%로 집계돼 박 의원에 대한 재신임도가 저조했고, 24.1%는 ‘잘 모르겠다’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동구-이장우 野보다 경쟁력 우위

동구는 서구갑·을과 같은 기간 만 19세 이상 남녀 586명을 대상으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과 새정치연합 후보, 안철수 신당 후보 간의 3자 대결을 가정해 지지도 조사를 벌였다.

이장우 의원과 선병렬 전 의원, 안철수 신당 후보 중 누구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할 것인가를 묻자 이 의원 46.0%, 선 전 의원 19.2%, 안철수 신당 후보 22.7%, ‘잘 모르겠다’ 12.1%로 응답됐다. 새정치연합 후보를 강래구 지역위원장으로 바꿔 실시한 조사에선 이 의원 48.2%, 강 위원장 17.7%, 안철수 신당 후보 22.1%, ‘잘 모르겠다’ 12.0%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제1야당 후보들에 비해 지지도가 확연히 앞섰으나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 후보의 지지도를 합칠 경우 이 의원과 오차범위(±4.0%포인트) 내 또는 근소하게 넘는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 RDD(무작위 전화 걸기)로 응답자 표본을 추출한 후 구조화된 질문지(선거구별 예비후보 등록 상황 등에 맞춰 상이하게 작성)를 통한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는 대전시 올 3분기 주민등록 인구통계표를 기준으로 연령별·성별·지역별 비례에 의해 보정이 이뤄졌다.

대전 6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4.35%[전화가 연결된 주민 7만 6450명 중 응답자 3326명, 그 가운데 서구갑·을과 동구의 응답자 비중은 각각 0.8%포인트(서구갑 552명, 서구을 584명, 동구 586명)]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서구갑 ±4.2%포인트, 서구을 ±4.1%포인트, 동구 ±4.0%포인트다.

조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도 등재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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