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이면도로 꽁꽁 언 빙판길…지자체·경찰, 제설 위해 비상대기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린 18일과 19일, 대전과 충남 지역에도 굵은 눈발이 휘날렸다. 밤 사이 내린 눈으로 19일 오전 대전 이면도로에는 밤 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며 출근길 차량통행과 보행자 통행에 큰 불편을 야기했다. 이른 아침부터 주변의 눈치우기에 나선 주민들의 모습이 여럿 보였지만 이면도로의 눈까지 전부 치우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비단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빙판길이 된 다수의 이면도로를 차량들은 거북이 걸음으로 운행했고, 두툼한 옷을 챙겨 입은 보행자들은 혹여 넘어질 새라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음을 이어갔다. 추운 날씨 속 빙판길에 대한 우려도 컸다. 지난 18일 오후 5시 16분경 대전 유성의 한 노상 빙판길에서 A(49·여) 씨가 넘어져 머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되는 등 낙상사고가 잇따랐다.
출근길에 나선 차량 운전자들은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 운전을 했다. 출근길 차량운전을 한 B(33) 씨는 “눈이 녹지 않아서 골목길 차량운행을 하는데 차가 미끄러질까 무서웠다. “다행히 큰 도로를 비롯한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아 골목길을 벗어난 뒤로는 큰 불편없이 운행했다”라고 말했다.
C(32·여) 씨도 “눈이 엄청 많이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이면도로가 빙판길이 돼 차들이 휙휙 댔다. 골목 같은 곳은 제설이 잘 안돼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바퀴 헛도는 소리가 난 것이다”며 “운전자 입장에서 혹여 핸들 틀 때 차가 미끄러져 보행자가 다칠까 염려돼 저속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밤과 19일 새벽 대전과 충남 지역에 적잖은 양의 눈이 내렸지만 경찰과 지자체의 빠른 제설 작업으로 다행히 이면도로를 제외한 큰 도로의 교통흐름은 원활했다. 대전지역은 시청과 각 구청 직원 등 188명과 제설장비 62대를 동원했고 대전경찰은 35명을 동원해 간선도로 20여 개 노선을 비롯한 주요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대전청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어젯밤부터 강설이 온다고 해서 시청과 경찰은 지난 18일 밤 10시경 1차 염화칼슘을 살포했고, 오늘 새벽 4시에 2차 염화칼슘을 살포했다”며 “간선도로 소통에는 이상이 없다. 지자체 소관인 이면도로에 눈이 조금 덜 녹은 상태고 오늘 낮과 내일 날씨가 추울 것으로 예상돼 강설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