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대전스토리 블로그( http://daejeonstory.com/6900 )
<속보>=대전 원도심 문화의 중심인 중구 대흥동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본보 1월 22일자 6면 - 대전 원도심 문화 축, 프랑스문화원 존폐 기로
1월 25일자 6면 -
해마다 오르는 임대료, 대흥동 떠나는 문화계 >

동네서점, 여행자쉼터 등으로 올바른 여행문화에 앞장서온 문화카페 ‘도시여행자’ 자리도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존폐위기에 직면했다. 1일 현재 건물주와 해당 구청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원룸과 근린생활시설 사이에서 건물의 용도를 저울질 중이지만 현재 ‘도시여행자’가 입주해있는 건물의 철거는 확실시되고 있다. 도시여행자 측은 원도심에 자리한 나름 존재의 의미로 인해 ‘원도심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인근 상권의 임대료 상승과 원룸화되어가는 변화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여행자 관계자는 “건물주가 새 건물을 지으면 그 자리에 다시 입주해도 된다고 구두상으로 이야기했지만 새 건물과 ‘도시여행자’는 의미와 성격이 맞지 않는다”며 “원도심 인근으로 이전을 알아봐야 하는데 여건이 녹록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원도심의 보물과도 같은 ‘프랑스문화원’에 이어 ‘도시여행자’ 그리고 이미 자리를 뜬 ‘네스트 791’, ‘산호여인숙’ 등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휩쓸리자 문화계 안팎으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SNS 글을 통해 “최근 들어 문제가 불거지긴 했지만 이미 지난 2007년에 비해 50% 이상 상승된 임대료, 원룸의 무분별한 건립은 대흥동의 추억과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며 “술집과 음식점, 원룸만 즐비한 거리 어디에서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겠냐”라고 비판했다.

시나 구에서도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모르는 바는 아니나 아직까지 특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진 못하는 상태다. 시 도시재생본부 관계자는 “안타까운 현상이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유재산까지 관여하진 못하는 상황”이라며 “어렵지만 어느 정도 노력을 통해 임대료 상승이나 공실 등에 대한 부분을 관여하고 있는 정도”라고 답변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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