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늘린 탄력점포 확산·세종에 365일 영업하는 곳도

스마트폰 등의 등장으로 금융기관들의 수익이 점차 줄어들면서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게 아니라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내놓는가 하면 세종과 충북에선 365일 내내 영업을 하는 곳도 생겨났다.

10일 전국은행연합에 따르면 충청권의 탄력점포는 지난달 기준 대전 5곳, 세종 12곳, 충남 25곳, 충북 28곳 등 모두 70곳이고 전국적으로는 538곳에 달한다. 탄력점포는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 기존점포와 달리 영업시간을 확대·운영해 탄력적으로 영업을 하는 점포를 말한다.

대전의 경우 5개 탄력점포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고 충남·북에 소재한 탄력점포들 역시 오후 5시 혹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충북 청주공항에 있는 우리은행은 오전 6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365일 운영하고 세종 이마트에 위치한 한국SC은행 역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년 내내 불을 밝혀두고 있다.

이처럼 탄력점포가 늘어나게 된 이유는 지난해 10월 당시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이 은행 폐점시간을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최 총리는 “금융개혁의 전부일 수는 없으나 소비자 불편 해소라는 측면에서 영업시간 탄력 조정 등을 통해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며 “일부 은행에서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것은 시장의 수요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와 KT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돼 연내 서비스 개시가 전망되면서 기존 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탄력점포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탄력점포를 계속 확대·운영키로 밝히고 있어 충청권에도 탄력점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탄력점포 운영을 통해 금융서비스 이용객의 편의가 증진되고 충청권에서도 점차 탄력점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탄력점포 운영이 늘면 은행 입장에선 인건비 지출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일각에선 현금입출금기 수수료 등 서비스 요금이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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