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이장우 주무관 신속대처 귀감…배수로 빠진 장애인 발견, 응급조치

보령 관창초등학교 통학버스 운전원 이장우 주무관이 9일 보령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뇌병변 장애인 현모 씨를 병문안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충남의 한 초등학교 통학버스 운전원이 길거리 배수로에 빠져 사경을 헤매던 뇌병변 장애인을 구해 귀감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보령 관창초등학교 통학버스 운전원 이장우 주무관.

이 주무관은 지난 8일 현장체험을 위해 학생들을 보령시 성주면 석탄박물관에 내려준 후 주변을 산책하던 중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나는 희미한 신음소리를 듣게 됐다.

신음 소리를 쫓아 주변을 살펴본 이 주무관은 인근 배수로에서 나뒹군 전동휠체어와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채 쓰러져 있던 뇌병변 장애인 현모(68) 씨를 발견했다.

현 씨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산책을 하던 중 돌에 걸려 배수로에 굴러 떨어진 후 불편한 몸으로 20여 시간 동안 빠져나오려 사력을 다한 탓에 탈진해 있던 상태였다. 조금만 늦게 발견됐더라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 주무관은 곧바로 119에 구조신고를 하고 자신의 겉옷을 벗어 현 씨의 체온을 유지시키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이 주무관의 신속한 조치에 힘입어 다행이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된 현 씨는 큰 문제없이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충남도교육청은 이 같은 선행을 전해 듣고 이 주무관을 표창할 예정이며, 도교육청 인터넷방송인 ‘충남교육있슈’에 미담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이장우 주무관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다음에라도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이번처럼 먼저 쫓아가서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평소에도 학생들의 통학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주무관을 칭찬한 뒤 “더불어 성장하는 안전한 학교, 지역과 협력하고 상생하는 교육공동체를 위해 우리 모두 지역사회에 보다 따스하고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자”고 주문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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