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결성 시작…내년부터 4∼5년간 투자
대학과 출연연 등의 공공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을 지원하는 전용펀드가 마련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특구 2차펀드에 대한 투자가 오는 10월 말 종료됨에 따라 1500억 원 규모의 공공기술창업펀드를 새롭게 결성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펀드 재원은 미래부와 특구진흥재단 출자금 350억 원과 한국모태펀드 출자금 100억 원, 지자체·지역은행·민간투자자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을 계획이다.
공공기술창업펀드는 2차펀드와 달리 창업기업의 성장단계와 특성을 감안해 3가지 펀드로 세분화해 운용된다. 공공기술기반펀드와 신성장·특허기반펀드는 창업 초기단계(2∼5년), 즉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직면한 창업기업을, 벤처투자펀드는 성장단계(5∼7년)를 대상으로 한다.
공공기술기반펀드는 연구소기업과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등 창업 초기 기업에 성장 마중물을 제공하는 펀드로 3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수도권 위주 투자 관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창업 초기기업 문제를 해소하는데 이 펀드의 목적이 있다. 창업 초기기업의 경우 제품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사이 투자를 받지 못할 경우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 벤처투자시장에서 수도권 투자 비율은 2011년 71.8%, 지난해 76.9%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창업 3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30% 안팎에 머물러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내달 초 운용사 공모에 착수해 내년 3월까지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신성장·특허기반펀드는 창업 초기 공공기술 기업 중에서도 신성장 분야나 특허 활용 분야에 특화된 펀드로 200억 원 규모로 마련된다. 17개 정부출연연이 공동으로 출자한 한국과학기술지주(KST)가 자회사인 케이에스티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KST는 내달 1일까지 홈페이지(kstholdings.co.kr)를 통해 대표 펀드매니저를 공모한다. 올 연말까지 펀드를 결성해 내년부터 4년간 투자한다.
죽음의 계곡을 극복했지만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 5년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해선 1000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가 조성된다. 이 펀드는 대덕특구 등 5개 특구에 지정된 공공기술기반 벤처기업에 대부분 투자돼 특구의 기술-창업-성장 선순환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내년 5월까지 특구재단이 펀드 운용사를 선정해 10월부터 투자를 시작한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