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은 26일 ‘세종보 계속 고장,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및 평가’ 4년 연속 D등급’이라는 골자의 성명을 내고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세종보를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세종보 주변의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및 평가’에 따르면 세종보의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호수나 담수 바닥에 서식하는 생물)이 4년 연속 D등급으로 조사됐다. 세종보 일대는 4대강 사업 이전에 B, C등급이었다”며 “지난 2012년 세종보가 준공 된 후 보 상류 바닥은 점점 뻘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세종보 준공 기념식에 요트가 정박했던 마리나 선착장(4대강 사업으로 설치)은 이제 배가 정박할 수 없을 정도로 뻘이 쌓여있다. 대신 뻘에 뿌리를 내린 마름과 환경부 수질 4급수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뻘 속에 가득하다.

세종보 건설로 인한 바닥과 수질 등의 변화는 강이 호수화 되고 썩어가고 죽어가고 상황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종보는 부실 설계와 시공, 검증 안 된 유압식 가동보를 설치해 결국 쓸모없는 보를 만들어 예산을 낭비하고 환경만 훼손한 꼴이 됐다. 당장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국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결함과 문제가 심각한 세종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종보를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정부와 국회의 직무유기다.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세종보를 당장 철거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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