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즐겁다, 꿈이 커진다

전교생이 함께 만든 행복배움터 입간판
전형적인 농어촌학교인 천북초등학교는 마스코트를 만들어 학생들이 익혀야 할 미래역량을 내면화하고 역량 중심의 흐름이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참학력을 키우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보령시 천북면에 위치한 천북초는 전교생 50여 명의 작은 학교지만 ‘꿈을 향해 도전하는 따뜻한 천북인’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자신이 이뤄야 할 꿈에 대한 강한 동기를 가지고 삶과 연계된 교육을 통해 ‘20살의 꿈’을 실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 ‘100인 100색’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설계

천북초는 참학력과 미래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학생들을 위하고, 학교구성원의 요구가 반영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DeSeCo프로젝트, 2015 교육과정, 충남교육청의 핵심역량을 초등학교에 맞도록 재구성한 교육과정을 구현함으로써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길러주고 있다. 삽살개와 팔색조를 의인화한 마스코트에 따로랑(팔색조-창의성), 같이랑(삽살개-바른인성)이란 이름을 붙여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마스코트를 통해 내면의 지향점을 받아들이고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강한 내면적 동기를 불러일으켜 천북인이 추구하는 인성적 특성과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학생 다모임에서 의견을 모아가는 학생들
또한 6년의 흐름으로 완성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마스코트로 강한 내면적 동기를 가진 학생들은 6년의 흐름이 있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과 연계된 교육을 경험한다. 교육과정의 설계 단위를 1년이 아닌 6년으로 설정해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중점을 학년에 따라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유기적으로 배열해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1·4학년은 학생중심의 학습방법 익히기(교육중점3-손이야기), 2·5학년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기(교육중점2-숲 이야기), 3·6학년은 미래의 꿈 키우기(교육중점1-미래 이야기)로 선정했다. 교육중점2의 경우 2학년은 기본단계의 배려와 나눔 실천으로 관내 특수학교와 결연을 맺고 1년간의 통합교육으로 나눔의 마음을 갖춘다. 5학년이 되면 심화과정으로 동아리활동을 통해 직접요리를 만들어 독거노인, 경로당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려와 나눔을 삶 속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천북인의 축제에서 별을 관측하는 학생들
◆ 미래를 위한 준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다

천북초는 학생 스스로 추억을 만들며 성장하고, 학교는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배움이 즐거운 교실을 조성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문제를 푸는 것도, 틀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되는 수업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친구에게 어느 때나 도움을 청하고 또한 남을 도울 수 있는 교실을 만들면서 학생들은 수업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천북초는 민주시민교육과 연계한 학생회 중심의 다모임을 통해 학생들이 교육과정 수립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다음 해의 학생회를 구성하고 학생회장의 공약과 다모임에서 결정된 내용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틈틈이 해결하게 될 프로젝트학습의 주제를 결정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학생이 직접 계획하고 참여하는 협업 중심의 현장체험 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손의 이야기캠프에서 자전거를 분해하는 학생들
모든 교육과정 실천의 바탕을 ‘삶과 연결된 경험’이 되도록 하고 있다. 삶에서 배우는 교육을 위해 학생들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습으로 오감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여름 방학을 이용해 ‘손의 이야기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캠프는 삶과 연결된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고장 난 가전제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며 원리를 탐구하고 있다. 또 교실에서 사용하게 될 탁자와 책꽂이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무를 활용한 목공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천북초는 쉼이 있는 학교에서 건강한 삶을 준비하는 생태 감수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놀이가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다모임에서 결정된 사항을 적극 반영, 프렘펄린 놀이방을 설치하고 그네를 만들었다. 쉼이 있는 학교 조성을 위해 보령시와 연계해 명상 숲을 만들고 동아리활동으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다.

손의 이야기캠프에서 테이블을 만드는 학생들
◆ ‘학생성장발달 책임교육’을 실천하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성장발달 책임교육’을 학교의 특성에 맞게 ‘졸업역량평가제’로 운영하고 있다. 졸업역량 평가제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여 전인적 성장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약속하고 중점성장과제를 선정해 미래역량을 키워나간다. 학생의 선택과 담임교사의 판단 아래 학기당 1개의 중점성장과제를 실천함으로써 6년 동안 12개의 부족한 능력을 기른다. 실천과정에서 교사는 과정중심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하고 학부모는 학생의 성장을 지원한다. 실천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만들어 ‘20살의 꿈통장 포트폴리오’에 담아 성장과정도 확인하고, 학부모와의 소통을 위한 매개체로 활용한다.

스무 살의 꿈을 준비하는 실용경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중점성장과제와 졸업역량평가제의 영역별 활동을 성실하게 수행한 학생에게는 나눔 포인트를 지급하고 포인트에 따라 장학금을 ‘20살의 꿈 통장’(예금통장)에 지급한다. 학생들은 꿈 통장에 용돈도 넣고, 학부모들도 자녀를 격려하고 싶을 때마다 꿈 통장을 활용한다. 꿈 통장은 나의 꿈이 쌓여가는 성장앨범이며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목돈을 마련하는 예금통장이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졸업역량 평가제를 통해 성장한 나의 모습을 뽐내기 위해 ‘천북인의 축제’에 참여한다. ‘천북인의 축제’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학기별 1주일씩 총 2회 운영한다. 자신의 끼와 꿈을 표현하는 축제 기간에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고(나눔바자회) 신체적, 정서적 성장(운동회, 학습발표회)의 표현과 교육가족 등반대회, 문화예술 공연관람을 통해 전인적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6학년생들은 6년간의 배움으로 성장한 나의 모습을 확인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갖는다. 6학년생들은 1년간 총 4회의 도농 교류체험학습을 실시해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고 자아 존중감을 기르게 된다. 12월에는 ‘나의 삶 나의 꿈’ 발표를 갖고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과정과 앞으로의 각오를 소개한다. ‘나의 삶 나의 꿈 발표회’는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자녀의 성장을 확인하며 사회 저명인사를 초빙해 명사들의 꿈 실현 과정을 듣는 진로교육의 장으로 운영한다.

나의 삶 나의 꿈 발표회 모습
◆ 지역사회와 교육가족의 신뢰를 얻다

천북초는 학부모 다모임과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교육기부 활동으로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학교 교육활동에 피동적으로 참여하던 학부모들도 다모임을 통해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 학부모의 직업에 따라 굴 축제, 가축을 기르는 삶의 모습, 고구마 농장 체험학습 등 지역의 경제활동을 알게 돼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됐다. 학교와 학부모의 협조는 지역사회와 총동문회까지 연결돼 천북면사무소에서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위한 독거노인 및 경로당 자매결연에 도움을 주었고, 총동문회는 학교교육에 필요한 발전기금을 조성해 매년 1000만 원 이상의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천북초 김태길 교장은 “배움이 자신의 삶과 연결될 때,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때, 스스로 배움의 주도권을 가질 때, 배운 것을 실천할 때 비로소 참학력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삶과 연계된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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