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공부…신나는 꿈 놀이터


서산시 운산면에 소재한 운신초등학교(교장 최경옥)는 ‘나만을 위한 학력’이 아닌 ‘모두를 위한 학력’을 위한 협력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교생이 43명인 작은 학교이지만, 참된 배움을 위한 다양한 교육으로 올바른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전교생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더불어 생활해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이 없다. 학교의 주인공인 학생이 존중받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운신초등학교 교사들은 학생 개인별 생활 태도, 수업 태도, 학력, 가정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맞춤형 학생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교사 학습공동체(찾아라, 맛있는 수업)를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사 학습공동체는 교사들 간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학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인성(생활)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보다 나은 수업을 위한 수업 대화 나누기와 수업 사전 협의, 수업 짝 활동을 통해 수업 설계, 수업 후 협의 등 수업 속에서 참학력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교사들은 수업 공개와 더불어 매월 1회 이상 함께 모여 읽은 책에 대한 독서토론을 갖는 등 민주적인 협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질문과 대화가 있는 생동감 있는 수업과 발표 습관 형성을 위해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다. 교사 학습공동체의 활발한 활동으로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갖게 되고, 교사는 수업 전문성을 찾아가는 등 교사와 학생 모두 함께 성장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운신초등학교는 학생 모두가 주인공인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특색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차별화된 독서교육을 운영하고 있어 호응이 높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즐기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독서에 대한 친밀감을 갖게 하고, 독서 동기 유발 및 학생들 스스로 자주 가고 싶은 학교도서관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침 등교 후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간 도서관 ‘꿈뜨락’에서 전교생과 교사가 모여 사제동행 독서를 갖고 있으며 매월 2회 전교생을 대상으로 ‘맛있게 책 읽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이 직접 빵을 굽고 정성들여 만든 딸기잼과 학교에서 재배한 블루베리를 넣어 만든 토스트나 팝콘을 먹으면서 맛있는 독서를 즐긴다.
독서 생활화를 위해 도서관 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뉴스킨 희망도서관 지원 사업’에 선정돼 여름방학 동안 친환경 자재로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학생들이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지역 사회에 독서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마중물이 되도록 했다. 또한 ‘아침독서’ 등을 통해 1000여 권의 신간도서를 지원받고 조혜란 작가와 채인선 작가 등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져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진로학습과의 연계도 꾀하고 있다.

특히 학년별 국어 교과에 10시간을 늘려 ‘온 작품 읽기’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학년별 온 작품 읽기 목록을 선정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온 작품 읽기를 통해 맞춤형 독서교육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꿈틀 기록장’을 제작해 짜임새 있는 독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운신초등학교는 1인 1악기 연주를 통해 예술적 감성과 바른 인성을 배양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 꿈 장학재단 ‘꿈 배움터’에 응모해 올해 1600만 원을 지원 받았으며 향후 3년간 약 5000만 원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이 예산으로 바이올린·플루트·오카리나·우쿨렐레·피아노 등의 악기를 구입한 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음악 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7월 말에는 1학기 동안 배운 1인 1악기 연주 과정을 발표하는 ‘초록빛 작은 음악회’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2학기에는 마을 회관이나 요양원 등 지역 사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운신 마일리지제’도 운영하고 있다. 운신 마일리지제는 독서, 생활, 예술, 체육, 학습 등 각 교육활동 분야별로 마일리지를 부여해 적립하는 방싱으로 운영된다. 6년간 누가 기록은 졸업사정에 반영하고 학년말에 대형 서점 체험활동 시 사용할 예정이다. ‘운신 마일리지제’는 학생들의 교육활동 참여도를 높이고 학습이나 생활면에서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운신초등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해 교육공동체와 소통하는 행복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매일 2교시 수업이 끝나는 오전 10시 30분이 되면 전교생은 운동장으로 나와 20분간 중간놀이 활동을 갖는다. 월요일에는 굴렁쇠 굴리기·제기차기·투호 등의 전통놀이,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줄넘기,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축구를 실시한다. 전교생과 교사들이 함께 어우러져 맘껏 뛰고 달리면서 협동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등 놀이를 통해 성장하고 사제 및 선후배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5월에는 전교생이 학교 주변에 있는 요양원을 찾아 효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어르신 안마해 드리기와 말벗 되어 드리기, 공연으로 기쁨 드리기, 요양원 청소 봉사활동 등 작은 실천을 통해 나눔과 섬김을 배우고 보람과 행복을 찾는 시간이 됐다. 6월에는 전교생이 함께하는 1박 2일간의 수련활동을 실시했다. 한우개량사업소의 잔디 운동장에서 교육공동체가 함께한 작은 운동회, 저녁 식사 요리대회, 레크리에이션, 영화 관람, 물놀이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선후배 간의 배려와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운신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는 학생자치법정을 매월 1회 열어 자율과 책임 중심의 학생 자치 문화를 정착시켜 가고 있다. 모의 법정 형식으로 진행되는 자치법정은 학생들 스스로 학교생활 중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점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주제를 정하고 있다. 자치법정은 판사의 모의법정 주제 발표에서부터 검사의 의견 발표, 변호사의 의견 발표, 배심원의 의견 듣기, 판사의 결론 발표까지 자율적으로 진행돼 올바른 소통과 의견 제시, 학생들 스스로 학교의 규칙과 문화를 세워 가고 있다.
운신초등학교 최경옥 교장은 “학생들은 매일 아침 아늑한 학교도서관에서 교사들과 함께 30분 독서를 한다. 매일 매일 차곡차곡 쌓아가는 독서의 힘은 학생들이 삶의 길을 찾고 더불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한 명 한 명을 귀하게 여기고 정성을 다하는 교사들의 품 안에서 학생들은 참된 배움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