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사료값↑ 키울수록 빚><돼지값↑ 입식 비싸도 제값 톡톡>

전국의 가축이동제한이 지난달 3일 충남 홍성을 끝으로 모두 해제되면서 가축 재입식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단계지만 축산 농가 별로 재입식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입식을 앞둔 한우 농가는 재입식을 관망하고 있고 돼지 농가는 입식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해 재입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우 농가의 경우 소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입식을 관망하고 있는 처지다. 지난 4월 18일 현재 600㎏의 암소 한 마리의 경우 571만 원이었던 것이 1년 새 160만 원(28%)이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암송아지도 가격이 하락해 한 마리가격이 4월 18일 현재 235만 원으로 1년 전 198만 원에 비해 16%가량 떨어졌다.한우의 경우 출하하기까지 30~32개월가량이 소요되고 이 기간 동안 마리당 사료 값이 300만 원에 육박한다.최근 사료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암소 한 마리를 입식해 2년 반 동안 키워 출하를 하면 53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받아야 이윤이 남지만 출하되는 소값은 400만 원을 갓 넘기고 있기 때문에 한우 농가의 경우 키우면 키울수록 빚더미에 앉아야 할 판이다. 구제역 기간에 전국 전체 한우 사육두수 약 335만 마리 중 4.5%인 15만 마리가 살처분됐지만 여전히 한우 적정 가격 사육두수인 250만 마리에는 70만 마리 초과 상태다.최근 경북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입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또다른 이유다.도 관계자는 "지난달에 가축 이동제한이 모두 해제되면서 전국적으로 출하량이 늘어 소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소 농가들은 입식을 하고 어렵사리 키워서 출하시켜도 손해만 보고 있기 때문에 입식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 농가는 소 농가와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돼지의 경우 모돈과 종돈이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해 많은 수가 땅에 묻혔기 때문에 입식을 바라는 농장주의 경우 없어서 못 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100㎏의 돼지 한 마리의 경우 지난해 4월 18일 30만 6000원이었던 것이 1년 새 19만 4000원(63%)이나 급등했다. 때문에 돼지 농가의 경우 모돈과 종돈을 비싼 값에 입식해도 출하시 제 값을 톡톡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입식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돼지의 경우 구제역으로 인해 전국 전체 988만 여 마리 중 32.7%인 323만 마리를 살처분하면서 적정 사육두수인 700만 마리에서 35만 마리가 부족한 수준이기 앞다퉈 입식을 하려는 분위기다.도 관계자는 "돼지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많은 모돈과 종돈이 살처분되면서 값이 많이 올랐다"며 "이 때문에 많은 돼지 농장주들이 가격이 비싸도 입식해 키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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