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가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안 심의에서 무려 104억 원에 달하는 액수를 삭감했지만 김지철 교육감의 핵심사업 상당수는 예산을 반영시켜 공약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15일 충남도의회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의회 예결특위는 104억 4700만 원을 삭감하는 내용의 내년도 도교육청 본예산을 심의, 의결했다.
주요 삭감 사업은 학교시설교육환경개선비가 26건, 학교운영비 지원이 42건 등 대부분 일선 학교 시설 개선이나 운영비에 집중돼 내년 일선 학교들의 교육환경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김지철 교육감이 추진해 온 핵심공약사업 예산은 대부분 반영돼 핵심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예산에서 전액 삭감됐던 충남행복교육지구 운영지원비 5억 원과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 지원비 19억 6000만 원이 반영됐고 행복나눔학교 준비교 지원비 1억 5000만 원도 처음으로 세워져 운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당초 요구액보다 20명분이 줄기는 했지만 교무행정사 운영비도 내년에 40명분이 반영돼 교직원 업무경감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그동안 김지철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교무행정사 배치, 행복교육지구, 행복나눔학교 운영 관련 예산을 대거 삭감해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었다.
도교육청은 예산 반영에 따라 내년에 교무행정사 40명을 일선 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며 올해 논산, 아산, 당진 등 3개 지구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행복교육지구사업도 내년에는 서천, 부여, 청양 등 6개 지구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올해 39개교에 그친 행복나눔학교는 내년에 15개 학교를 추가해 54개교로 확대하고 행복나눔 준비학교도 15개교를 선정해 처음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논란이 됐던 누리과정 예산을 도교육청이 전액 편성한 것에 대해 도의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핵심 사업 예산을 반영해 준 것 같다”며 “앞으로 도의회와 소통을 통해 학교 교육환경 개선도 추진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