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출규제로 수익악화 우려…내년 美 금리인상에 더 오를수도
<속보>=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3%를 모두 돌파했다. 내부적으론 부동산규제로 대출 수요 감소 우려가, 외부적으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본보 11월 11일자 8면 보도>
2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시중은행의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모두 3%를 넘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88%였던 KEB하나은행 역시 이달 3.21%로 0.33%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3%에서 3.18%로, NH농협은행은 3.07%에서 3.4%로 각각 상향조정했고 신한은행도 3.03%에서 3.34%로 조정했다. 우리은행 역시 3.04%에서 3.25%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이밖에 IBK기업은행은 2.92%에서 3.24%로, KDB산업은행은 2.98%에서 3.6%로 각각 올렸고 SH수협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3.4%, 3%로 상향했다. 지방은행에선 BNK경남은행의 경우 2.99%에서 3.04%로, BNK부산은행은 2.96%에서 3.08%로 올리는 등 전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정하며 평균금리 3%를 모두 넘었다. 유일하게 전북은행만이 여전히 2.91%의 평균금리를 보였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오른 이유는 역시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부동산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대출 수요 역시 줄어들 우려가 가시화되자 금융사가 금리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론 세종이 전매제한과 1등재당첨제한 등을 골자로 한 11·3 부동산대책의 규제지역으로 선정돼 청약신청자가 줄었고 전국적으론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하는 여신심사선진화가이드라인과 집단대출 규제 등 대출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대출을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수요자가 발생해 결국 시중은행의 수익 감소가 우려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정했다는 얘기다. 대외적으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내년엔 대출금리가 더욱 오를 것이란 예측도 있다. 1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의 자국무역보호주의에 따른 환율의 유동성도 금리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적인 요인도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기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