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대규모 행사서 니스·베를린 트럭테러 재발 방지 차원

▲ 지난 달 10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보호하기 위해 뉴욕의 트럼프 타워 앞에 등장한 트럭 장벽[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 시드니와 미국 뉴욕 등 100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파가 모인 가운데 새해 전야 축하행사가 성대하게 펼쳐지는 곳에 버스와 트럭, 콘크리트 등을 이용한 안전장벽이 등장한다.

이는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차량 돌진 테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난 만큼 미리 유사한 형식의 테러에 대비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시드니를 관할하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질 시드니 항 곳곳에 버스와 청소 트럭을 이용해 안전장벽을 세운다고 호주 ABC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시드니의 명소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인근에서 펼쳐지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에는 호주와 세계 각국에서 150만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주 경찰은 이 행사에 경찰력을 총동원해 2천명 이상을 배치하고 곳곳에 모두 18곳의 지휘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호주 경찰은 특별한 위험이 감지되지는 않고 있지만, 니스와 베를린 사례에서 보듯 위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 경찰은 일주일 전 제2 도시 멜버른에서 성탄절을 겨냥한 동시다발적 테러 기도를 적발했고, 이틀 전에는 시드니의 새해 전야 축하행사에서 공격하겠다고 위협을 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한 바 있다.

NSW주 경찰 간부인 믹 풀러는 지난해 불꽃놀이 행사가 끝난 뒤부터 이번 행사에 대비해 왔다며 "차량을 이용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특별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역시 새해 전야 행사가 성대하게 펼쳐질 미국 뉴욕에서는 차량 돌진 테러를 막기 위해 청소 트럭이 동원된다. 이 행사에는 100만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 경찰은 모래 15t이 채워진 20t 청소 트럭 65대로 타임스스퀘어를 둘러싸는 장벽을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지역에는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지고, 독일 쾰른시 당국도 곳곳에 장애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니스의 바스티유 데이 행사에는 20t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차량 테러로 86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또 지난 19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19t 트럭이 인파 속으로 달려들어 1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