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이 ‘3D산업’이라는 이유로 국민들로부터 냉대받는 현실이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본보는 예산신소재산업단지 조성을 계기로 뿌리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게 될 영향과 이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들의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3회에 걸쳐 재조명하고자 한다.편집자① 뿌리산업의 현주소한국경제의 근간이 되는 6대 뿌리산업이 미약한 정부지원으로 경영악화의 연속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지역이기주의까지 겹쳐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면서 선진국의 마지막 기술프리미엄 영역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뿌리산업은 기초적인 소비재부터 높은 기술력과 고부가가치를 갖춘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첨단산업을 살릴 수 있는 필수적인 산업이다.그러나 모든 산업이 첨단화의 길을 걷고 있어도 뿌리산업 만큼은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3D산업’으로 치부되면서 이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지역주민들까지 외면하기 일쑤인 것이 뿌리산업의 현주소가 되어 있다. 특히 6대 뿌리산업 가운데 산업건설의 핵심인 주조(주물)산업은 지역주민들이 과거 30년 전의 인식에 사로잡혀 환경공해라는 이유만으로 국가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가지 못한 채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위상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열처리, 표면처리(도금) 등을 통해 소재를 부픔으로, 부품을 다시 완제품으로 생산해내는 기초 공정산업이다.자동차산업의 경우 자동차 1대를 생산할 때 6대 뿌리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부품 수 기준으로 90%(2만2500개), 무게 기준으로 86%(1.36톤), 조선산업은 선박 1대당 용접관련 비용이 전체 선박건조 비용의 35%를 차지할 만큼 주조산업의 비중은 막대하다.정부가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뿌리산업의 경쟁력 강화전략을 논의한데 이어 같은 해 10월 ‘뿌리산업 IT(정보기술)융합지원단’을 발족하는 등 뿌리산업에 대한 적극지원책을 강구하고 나선 것에서도 그 중요성을 의미해주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특히 지난 2008년 기준으로 국내 뿌리산업 분야에서 생산되는 연간 28조 6000억 원을 강화전략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총 생산액을 45조 원으로 늘리고, 1500개의 기술혁신기업을 육성하는 등 뿌리산업이 제조업을 선도하는 성장산업과 장인이 중심이 되는 사업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1만 개의 뿌리기업 가운데 95.8%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현재 54.1%가 수도권에 분포돼 있는 주조기업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원료수급 등 생산원가 절감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이 같은 정책에 따라 포항제철과 인접해 있는 경남 밀양에 41개의 기계소재 주조공단을, 당진군의 현대제철과 가까이 있는 충남 예산에 23개의 부품생산 신소재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것이다.주조산업 단지 조성을 일선 기초자치단체가 아닌 광역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 산업에 대한 중요성과 비중을 가늠해주고 있다. 뿌리산업은 원자재를 소재나 부품으로 생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주조, 금형, 열처리, 소성가공, 표면처리, 용접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초공정 산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