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버스터미널㈜ 자진폐업 수순
<속보>=대전시가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입안 제안 미수용을 결정했다. 이전 요청지역인 주유소 부지가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운영권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 대전서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은 폐업수순을 밟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본보 1월 10일자 5면 보도 >
15일 시에 따르면 제출된 입안제안서에 대해 관계기관 협의와 의견을 수렴하고 상위계획과의 적합성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기준, 여객터미널 설치 기준 등 주변지역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한 검토과정을 거쳐 미수용 결정을 내렸다.
이는 이전을 위한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대상으로 제도와 교통정비중기계획 등 상위계획, 시외버스 운행 및 이용현황, 정박차량 및 대기차량, 대중교통 접근성, 주변 도로의 교통량 등을 검토한 결과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지속 가능한 교통체계를 위한 교통정비중기계획 등에서 통합터미널로 관리하고자 하는 상위계획과 부합하지 않으며 대상지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입지 여건 상 도시관리계획 결정 기준에 불부합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존 부지에 비해 지역 간 연계교통수단 등 이용시민의 접근성이 부족하고 면적 또한 현재 시설의 6.7% 수준으로 매우 협소해 이용객 및 종사자 등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며 차량 진·출입 및 여객 등의 이용에 상당한 불편과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승차권 판매는 서부터미널측이 자진 폐업하거나 중구청이 운영권을 직권 취소할 때까지 운송사업자인 금남고속이 맡게 됐다.
중구 관계자는 “시의 미수용 결정에 따라 내주까지 서부터미널 자진 폐업을 유도하겠다”며 “서부터미널측에서 이를 거부할 경우 변경인가취소예고 통지 등 절차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다. 이 경우 내달을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부터미널 측은 아직 이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해 조심스럽다며 답변을 미뤘다.
㈜루시드 측은 터미널 운영권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금남고속이 맡지만 이후에는 직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루시드 관계자는 “서부터미널 측과 운영권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었지만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서부터미널 측이 주차장 부지 이전을 준비하려고 했다면 매각이 진행되던 지난 2015년, 그 이전부터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이제 와서 무리하게 이전 신청을 한 것은 시민을 기만한 것”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인수와 관련해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루시드는 시민들이 터미널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새롭게 터미널을 단장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은 오는 2019년 유성복합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다”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다양한 방안과 대책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