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만점' 홍진영

홍진영, “‘사랑의 배터리’ 부르며 신나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나는 막내”

트로트계 세대교체의 주역인 홍진영이 신곡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홍진영은 9일 서울 마포구 합정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신곡 발표회에서 '사랑한다 안 한다'를 열창했다.

이번 무대는 홍진영이 가수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신곡 발표회다. 홍진영은 열창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트로트계에서 신곡 발표 무대는 잘 선보이지 않는다.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하다보니 신곡도 알리고 지금까지 가수 활동을 한번 정리해보자는 의미에서 열게 됐다"고 말했다.

신곡인 '사랑한다 안 한다'는 홍진영만의 깔끔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가사는 사랑에 빠진 여자가 꽃잎을 한 장씩 떼어내 마음을 알아본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홍진영은 신곡이 나오게 된 배경을 두고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감독님이 먼저 OST 작업을 함께 해보자는 제의가 왔다"며 "덕분에 제 노래가 됐다. 이 노래는 짝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았다. 여자의 간절한 마음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연치 않게 받은 선물을 좋은 결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진영 신곡에 대한 관심도 후끈했다. 이 곡은 발표하자마자 음원 사이트 엠넷과 올레뮤직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당당히 꿰찼다. 홍진영은 가수 데뷔 후 차트 1위를 처음 차지해본다며 환한 얼굴을 보였다.

그는 "깜짝 놀랐다. 1위가 믿기지 않는다. '조작된 도시' OST를 불러 누가 조작한 줄 알았다"며 "아직까지 트로트 시장이 안 죽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홍진영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소회를 물어보는 취재진에 "항상 내 위치는 막내란 생각이다. 아직 멀었다. 트로트를 제대로 알려면 적어도 40대에서 50대는 가봐야 할 것 같다. 연륜이 좀 쌓여야 음악적인 판단도 제대로 하고 나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트로트계는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다. 선배님들을 보면 아직도 한참 막내다"라고 말했다.

또한 "10년이 눈 깜짝할 사이 가버렸다. '사랑의 배터리' 부르면서 신나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신기하다"며 "처음에 방송 활동할 때 주위에서 저를 보고 원체 밝은 성격이라 뭐든 씩씩하게 잘해낼 거란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쉽지가 않았다. 예능에 나가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올 때도 많았다. 신인 시절엔 옆에 아는 사람도 챙겨주는 사람도 없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나가면 내가 화면에 안 잡히고 10시간동안 앉아만 있다 왔다. 점점 말을 독하게, 험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하면 편집이 안 되더라. 그런 식으로 신인 때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음반이 새로 나왔을 때 MBC '라디오스타'에 나갔다. 제작진이 대표님이 욕만 빼고 다하라고 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편하게 했고 이후부터 방송 활동이 신기하게 편해지더라"며 "자신감이 붙었고 나중 MBC '우리 결혼했어요'도 출연하게 됐다. 참 고마운 인연이다"라고 말했다.

홍진영은 자신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길 천만다행이라며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했다가 2개월 만에 망했고 2009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며 "처음에는 트로트를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자부심도 있고 트로트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뿐이다. 특히 후배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간절하다. 장윤정 언니와 박현빈 오빠가 내 앞에서 길을 닦아준 것 아닌가. 나도 보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진영은 1985년 전남 광주 생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했고 트로트계의 현아라고 불릴 만큼 월등한 몸매로 큰 인기를 모았다. 현재 여자 트로트 가수 중 지명도가 장윤정 다음이라는 평판이다.

우스갯소리로 장윤정을 섭외하지 못하면 홍진영을 섭외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있다. 현재 어른들 행사에서 섭외 1순위라는 전언이다. 트로트 장르가 젊은 층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지만 홍진영은 1020 팬까지 몰고 다니며 트로트계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