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파워] ⑥지속성장을 위한 병원 경영진단의 활용
경영시스템 우수병원 환자 재원기간 잛아 입·퇴원 절차개선 필요
#. 미국의 모 병원은 암환자가 입원하는 평균 재원기간이 7일이다. 수술에 들어가기전에 하는 각종 검사는 입원전에 외래로 한다. 수술 뒤 환자가 회복을 하면 바로 내보낸다. 환자가 병원에 오래 머물수록 병원 수익도 올라간다는게 일반적 고정관념이다. 하지만 실사정은 다르다. 경영시스템이 잘 구축된 병원일수록 환자의 재원기간은 짧다.
대전CEO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메디컬 CEO 글로벌포럼이 25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이철호 대전시의사회장, 송시헌 충남대병원장, 김석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의무원장, 손창규 대전대 대전한방병원장 등 지역 의료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조찬 특강에서는 전종윤 EON 그룹 부사장이 ‘지속성장을 위한 병원경영진단의 활용’을 주제로 열띤 강연에 나섰다.
전종윤 부사장은 이날 경영진단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병원들이 환자관리의 최적화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의 입원기간을 단축해라?
전 부사장은 “병원수익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것은 환자들의 평균 재원기간”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환자 1인당 수입은 입원 초기에는 상승하다가 어느선을 지나면 수익률이 낮은 수준으로 간다”며 “입원 초기에는 검사나 수술을 하며 수익발생요인이 많지만 나중에는 병상을 차지하면서 낮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A병원은 외래환자가 많은데 왜 진료수익은 떨어질까?
그는 이날 자신의 경영진단사례를 소개했다.
A병원은 의사 1인당 외래환자수가 인근 B병원보다 234% 가량 많다.
하지만 평균 진료수익은 B병원의 80%에 그친다. A병원의 고민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진료환자는 많은데 왜 수익은 적을까. 외부 경영진단결과, 주요검사 장비의 평균 운영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재원일수가 경쟁병원보다 길고 입원진료가 필요하지 않는 입원환자들도 많았다.
입.퇴원 절차도 경영수익에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됐다.
A병원은 당일 퇴원 예정자의 퇴원이 비교병원에 비해 늦은 시간에 이뤄지고 있었다. 다음 환자 입원 등록이 평균 오후 4시 이후에 이뤄져 입원 당일 진료가 곤란해진다.
반면 경쟁병원은 다음 환자의 입원등록이 오후 1시에 이뤄져 입원 당일부터 진료가 가능해진다.
◆대전.충남병원들 내부정보 공유해라?
전 부사장은 “조직의 생존을 위한 기본조건은 소비자와 주고받는 관계속에서 상품의 가치와 가격, 원가 사이의 생존부등식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으로 수익을 높이는 것은 상품 가치의 문제와 직결된다”며 “상품의 가치는 다른 것에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을 만들고, 차별화하는데서 높은 성장률이나 부가세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영활동은 외부환경에 대응해 목적과 전략, 자원, 운영, 체제의 각 요소가 상호 긴밀하게 연계돼 있어 각 요소의 특성이 전체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KTX개통 등으로 전국의 진료권이 서울진료권으로 다 통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의료시장이 개방되는 상황에서 지방이 살아남는 법은 특성화나 차별화할 수밖에 없고 서울과 동일하게 적용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전 부사장은 또 “서울지역 대형병원들은 서로간에 환자 평균재원일수, 평균수익 등 기본적인 정보들을 공유하고 상호 비교한다"며 "대전지역 병원들도 기본적인 수준의 내용은 서로 공유해 다른 지역과 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