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 5천여 세대 공급 대기…미분양 ↑ 집값 ↓ 가속화 전망

<속보>=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의 집값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분양 물량도 상당하다. 과잉공급으로 인한 부작용이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17년 3월 7일자 9면 보도-천안·청주 집값 떨어진 이유>

14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천안 동남구와 아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5%를 보였고 충북 청주 서원구와 상당구는 각각 -0.19%와 -0.16%를 기록했다. 전세가 상승률 역시 마이너스를 보였다. 천안 동남구가 -0.09%, 청주 청원구와 흥덕구가 -0.13%와 -0.06%로 조사됐다. 공급 과잉이 주 원인으로 지적된다.

문제는 천안에선 연내 총 5100세대가 분양 대기를 하고 있고 청주에선 1만 231세대가 분양 예정이란 점이다. 이미 해당 지역은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이 이어지는데 상당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가격 하락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여기에 미분양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도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천안의 미분양주택 물량은 2700세대로 경기 용인(5285세대), 경남 창원(3217세대)에 이어 많고 청주의 경우도 1201세대나 된다. 특히 천안의 경우 지난해부터 청약 미달 물량이 상당해 계속해서 미분양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천안과 청주는 이미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지정에 대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과잉공급으로 인한 문제가 가시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아산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937세대였지만 11월엔 1118세대로 늘었고 12월엔 1392세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1월엔 1363세대로 미분양 아파트가 줄긴 했지만 고작 30세대 감소해 효과가 미미했다. 결국 미분양이 늘어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고 매매가가 결국 전세 보증금보다 떨어지는 깡통전세까지 등장할 수 있다. 특히 깡통전세가 등장하기 시작하면 결국 아파트 거래가 감소해 또 다시 집값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높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집값 하락보다 무서운 게 깡통전세 등장이다. 집값 하락은 인근 지역개발 등에 따라 다시 오를 수도 있지만 깡통전세가 등장하기 시작하면 해당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