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과거 자서전에서 '돼지발정제'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두둔하고 나섰다.

신 총재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준표 자서전 돼지 흥분제 논란'.."성폭행 모의가 아니라 두 자리 지지율에 흥분제 먹인 꼴"이라며 "홍준표 노이즈 마케팅에서 흥분제마케팅으로 옮길 꼴이다."라고 말했다.

신동욱 총재는 이어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처럼 반성과 사과로 출발하라"면서 "문재인 주적보다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정준길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 때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책이 발간된) 당시에도 이미 잘못된 일이라고 반성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불쾌하셨다면 시청차 여러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다만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지금과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른 상황에서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 때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너그럽게 국민들께서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2005년 발간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 122페이지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글을 통해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약물을 사용해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을 서술해 논란이 됐다.

홍 후보는 책에서 대학교 1학년인 1972년, 당시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인 '돼지발정제'를 구해달라고 했으며, 홍 후보와 다른 친구들이 이를 구해줬다는 내용을 서술했다.

홍 후보는 글 말미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적었다.

이날 홍 후보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무역인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10년 전에 그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기자들에게 다 해명했다. 문제가 안 됐던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책을 보면 S대생이라고 돼 있고 고대생은 나 혼자였다. 홍릉에서 하숙할 때 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내가 옆에서 들었다"며 "책의 포맷을 한 번 봐라.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것을 내가 이야기하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