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운용자산 927조 사상최대…순이익도 전분기보다 433억 증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자산운용사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순이익도 전분기와 비교해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175개 회사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은 927조 원으로 집계되면서 전 분기 최대치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대비 20조 원(2.2%)이 늘어난 결과다. 같은 기간 펀드수탁고는 486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조 원(3.6%) 늘어났지만 유형별로 희비가 갈렸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227조 원)와 MMF(99조 원)는 각각 7조 원, 12조 3000억 원 증가했지만 주식형펀드(57조 3000억 원)는 4조 900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사모펀드는 260조 원으로 지난해 말 250조 원에 비해 10조 원 늘어났으며 특별자산, 부동산, MMF가 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40조 원으로 보험회사 및 연기금의 투자일임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말 438조 원에 비해 3조 원(0.9%) 증가했다.

운용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순이익도 1121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 분기(688억 원) 대비 433억 원(62.9%)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이 469억 원(9.1%)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142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4억원(1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외이익은 667억 원 증가했다.

175개 자산운용사 중 102사가 1458억 원 흑자인 반면 73사는 337억 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 적자회사 수(67사) 대비 6사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기순이익 상위 20개사 중 5개 기업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전체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로 전 분기(5.6%)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사모펀드 및 투자일임계약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운용보수율이 높은 주식형 펀드 등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신설 운용사가 증가하면서 적자회사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수익현황 및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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