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슈 브리핑’은 한 주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는 무엇인지,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 펼쳐집니다.

 

<6월 5주차 브리핑>

6월 28일자 국민일보 만평

“공작도 새다” - 안철수의 ‘새’정치, 알고보니 ‘공작’정치?

- 국민의당이 역대급 사고를 치면서 한 주 내내 모든 뉴스매체와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1997년 대선의 ‘총풍 사건’, 2002년 대선의 ‘병풍(兵風) - 김대업 거짓폭로 사건’에 버금갈 2017년 대선의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터진 것이다.

-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3시 30분께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표의 아들 준용 씨에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는 데 당시 제보를 받았던 증거가 조작됐다는 걸 확인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선 나흘 전인 지난 5월 5일 국민의당이 문재인 아들 특혜채용의 증거라며 폭로한 파슨스스쿨 동기생의 음성 파일이 국민의당 당원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파일임을 뒤늦게 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

- 대선이 끝난 지 50일 가까이 된 시점에서의 느닷없는 사과. 이 날은 공교롭게도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 씨가 검찰에 출두한 날이었다. 검찰에 의해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기 일보직전, 국민의당이 한발 앞서 국민 앞에 이실직고하는 모양새를 갖추었던 것이다.

- 이 같은 발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가라앉기는커녕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이 사과한 시기의 적절성, 진정성은 둘째 치고 과연 이 같은 엄청난 사건이 일개 당원 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질 수 있는가 하는 원론적인 문제제기 등 진실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 당장 피해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충격적인 일’, ‘끔찍한 정치공작’, ‘국민의 분노’ 등의 단어를 사용해가며 분노를 드러내는 한편,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당이 저지른 공작정치는 국민의 진심과 염원을 짓밟은 민주주의의 도적질”이라며 “공당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반민주적 범죄 행위”라고 여과 없는 감정을 드러냈다. 또 지난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안철수 후보,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 두 분의 침묵은 짧을수록 좋을 것”이라며 윗선 개입 의혹을 정조준했다. 실제로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9일 이번 사건 연루자인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독대한 사실과 이 사건 핵심 당사자인 당원 이유미 씨가 안 전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구명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 그러나 국민의당은 7월 1일 현재까지 윗선의 개입은 없었으며 평당원 개인의 일탈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작 음모에 가담했다면 추미애에게 목 내놓겠다”며 강한 어조로 개입을 부인했고, 안철수 전 대표는 현재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큰 충격과 실망을 드러내며 국민의당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신나서 나발 불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꼬리자르기여. (뉘셔유)”, “속이다 걸리면 진짜 손모가지 날아가는 도박판이 더 신사적인 것 같아요. 비열하다 진짜! (하타나마쿠쿠)”, “‘조작됐다’니, 유체이탈하냐? 니들이 조작했잖아. (하늘위의바다)”, “신뢰성 확인하지 않은 언론도 공범! (아놔키스트)”, “기획범죄는 가중처벌이다! (리우)”, “진짜 저질이네 (닉이없슴)”, “대선같은 중요한 순간에 저런 범죄를 저지르는 건 국가와 국민전체에 대한 반역입니다. (오리자장구)”, “아니면 말고식으로 아무말 대잔치 한값 톡톡히 법적으로 치러라. (봄의천국)”, “와 진짜 털고 털어도 나오질 않으니 조작까지. 그런데 안철수가 진짜 몰랐을까? 몰랐다면 호구인증이고 알았다고 해도 적폐인증인 꼴인데. 적폐가 되느니 호구가 될 거 같은데. (드림플로우)”, “챨스 : 몰랐을수도 알았을수도 있습니다. 그건 국민 여러분이 판단하실겁니다. (질투는나의힘)” 등등 비난과 풍자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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