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든든한 버팀목’ 각오 다지며 서구1 선거구서 재선 도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미경(53) 대전시의원은 여성이면서 장애인이다. 충북 보은의 두메산골에서 태어난 그는 돌 무렵 고열과 함께 찾아온 소아마비로 지체장애란 굴레를 안고 살았고, 빈곤한 가정에서 성장해 사회적 약자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구 의원은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대전동광초·한밭여중·대전여고를 거쳐 고학으로 충남대 약학과를 졸업한 약사(관절·천식·탈모·비염 등에 관한 특허 7개 보유)이고, 여성장애인의 권익 증진에 앞장서온 운동가이기도 하다.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초대 대표로 10년간 활동하며 자신의 삶을 바쳐 힘겹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꿈을 품은 구 의원은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제7대 시의회에 입성하며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운영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대전의료원설립추진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그는 “‘먼저 헌신하자’라는 각오로 정치에 입문했다. 약사로서, 또 장애인들과만 주로 지내다가 정치란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어 지난 3년간 활기차게 의정생활을 했다. 교육위원으로서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 신설(대전 북부지역 공립특수학교로 신탄진용정초 용호분교에 2020년 개교 예정)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성사시키고자 노력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장애가 인생의 걸림돌이라기보다 오히려 촉매제, 비타민이 됐다고 말하는 구 의원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을 주도하는 등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공익을 증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2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선 서구1(괴정동·내동·가장동·변동)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려 한다. 해당 선거구의 현역 시의원은 같은 당 박혜련 의원으로, 본선에 앞서 한 지붕 아래 두 여성 의원 간의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계를 대표해 시의원이 된 만큼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 간의 불화·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고, 시의회에 재입성해 그 같은 역할을 계속 맡아주길 바라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비례대표로서 지역구 출마가 쉽지 않은 길이긴 하지만, 본선에 앞서 치러질 경선부터 깨끗하게 페어플레이를 할 것입니다.”
배재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재학하며 지방자치 일꾼으로서 내실과 전문성을 다지고 있는 구 의원은 “장애인 직업학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열심히 현장을 발로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양심과 진리, 이타적 봉사정신으로 실천하는 것이 정치’라는 소신으로 도덕과 양심을 지키는 따뜻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구 의원, “가난했기 때문에 남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고, 몸이 불편했기 때문에 더 부지런히 일했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라는 그가 민선 7기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 시의원으로 도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