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격투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경기가 찾아온다. 내달 5일(한국기준) UFC 217에서 펼쳐질 조르주 생피에르와 마이클 비스핑의 경기이다.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경기는 조르주 생피에르의 4년 만의 복귀전이니 만큼 상당한 이슈다. 그러나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웰터급 최강 챔피언과 미들급 최약체 챔피언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1. 너무도 달랐던 체급내 그들의 입지

조르주 생피에르는 웰터급에서 극강의 챔피언으로 통했다. 가라테로 다져진 타격기를 기반으로 레슬링과 주짓수 모두 우수한 능력을 갖춘 웰라운드 파이터였다. 애초에 스트라이커로 데뷔했음에도 강점이 부각됐던 것은 레슬링이었다. 

그의 타이밍 테이크 다운에 넘어가지 않은 파이터가 없었다. 실제로 마이클 비스핑도 최근 UFC 217 기자회견 장에서 “그는 싸움을 피하려고 레슬링 해” 라며 생피에르의 레슬링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여하튼 그가 한창 활동하던 당시 웰터급은 생피에르의 독주무대였다. 반면 비스핑의 미들급 내 입지는 비참하다. 루크 락홀드와 타이틀전에서 거둔 승리에 대해서도 운이 좋아서 이겼다는 평가가 다수이다. 앤더슨 실바와의 대결도 경기에서는 이겼지만 싸움에서는 졌다고 말한다. 그가 정정당당히 싸워 승리를 거뒀음에도 평가가 혹독한 것은 포인트 위주의 경기 스타일과 다소 안습한 패배 때문이다. 댄 핸더슨과의 1차전에서 실신한 그의 모습은 충격을 넘어 많은 팬들에게 조롱의 대상이었다. 이는 챔피언이 된 지금에도 화자가 되는 수준이다.

#2. 경기 양상 어떻게 전개될까?

우선 최강 챔피언과 최약체 챔피언의 맞대결이라는 점은 잠시 잊어야 한다. 체급이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조르주 생피에르의 강함은 다소 상쇄될 수 있다. 더군다나 4년 만에 복귀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비스핑에게도 생피에르를 상대할 만한 무기가 있다. 체격과 긴 리치이다. 조르주 생피에르 역시 접근전보다 아웃복싱을 선호했던 만큼 스탠딩에서 10cm 더 큰 비스핑이 유리하다. 

생피에르의 레슬링 역시도 비스핑이 본래 라이트헤비급(93kg)이었던 만큼 웰터급에서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민첩성을 이용한 조르주 생피에르의 레슬링이 중량급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 미지수다.

마이클 비스핑은 상대적으로 긴 리치를 이용해 잽과 스트레이트성 공격으로 거리를 유지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면 조르주 생피에르는 접근전을 통해 레슬링을 연계할 공산이 다분하다. 다만 생피에르의 공격 옵션이 다양한 만큼 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만약 비스핑에게 접근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가라테로 다져진 킥을 이용해 복부와 하체에 데미지를 주는 전략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다만 MMA에서 잦은 킥 공격은 자칫 상하체의 벨런스를 무너트려 테이크 다운의 빌미가 될 수 있는 만큼 생피에르는 이를 주의해야할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코디 가브란트가 TJ 달라쇼를 맞이하여 밴텀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신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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