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챌린지’를 내건 한화 이글스가 구단 재건을 위해 순혈주의를 선택했다.

한화 이글스 출신 한용덕 감독부터 장종훈, 송진우 등 코치진들도 ‘한화맨’들로 채워지고 있다. 한화의 레전드들이 속속 귀환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내부 FA계약, 무너진 마운드 재건,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산적한 해결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취임식을 가진 한용덕 감독은 5일 일본 미야자키에 마련된 마무리 훈련에 참석하는 등 선수단 파악을 위한 발 빠른 첫발을 내딛는다.

 

◆ 전설들의 귀환

한화는 지난달 31일 신임 감독으로 한화의 레전드 중 한 명인 한용덕 전 두산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한 감독은 구단에 흩어진 ‘한화 출신’들로 코치진을 구성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이를 받아들여 한화의 전설인 장종훈 전 롯데 2군 타격코치와 송진우 전 야구대표팀 투수코치를 각각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로 영입했다.

장 코치는 1990년부터 1992년까지 3시즌 연속 홈런왕에 오른 거포며 1992년 41홈런으로 KBO의 ‘40홈런 시대’를 연 경력이 있다.

송 코치는 1989년 한화에 입단해 21년동안 672경기 3003이닝, 210승 17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이란 기록이 말해 주듯 전설적인 투수다.

 

 

두 코치 모두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고 마친 것을 넘어 코치생활의 첫발까지 내딛은 ‘원클럽맨’이다.

이외에도 강인권 전 두산 배터리코치와 전형도 전 두산 주루코치도 영입했다. 이들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한화 출신’이다. 특히 강 코치는 현역시절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노히트노런을 한 포수다.

구단은 팀 재건과 한 감독을 선임함에 있어 ‘한화 이글스 정신'을 구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밝혀왔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코치진에도 한화 출신들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

 

◆ 시급한 마운드 재건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 가장 큰 산이었던 감독 선임이 해결되면 자연스레 다음 과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간적으로 우선과제는 내부 FA다. 외부 FA로 영입한 정근우와 이용규, 그리고 안영명과 박정진이 FA 대상이다. 안영명과 박정진은 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몸값이 큰 정근우와 이용규에 대해선 일단 한발 뒤로 물러선 모양새다.

육성도 육성이지만 성적을 배제할 수도 없는 것이 프로의 현실이다. 한 감독와 구단이 고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가장 최우선 과제는 마운드의 재건이다. 무너진 마운드를 추슬러야 팀 재건도 가능하다.
현재 일부 투수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검진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들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운드를 추스르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성적도 올 시즌과 크게 달라질 수 없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과제다. 사실상 한화는 올 시즌 함께한 로사리오, 오간도, 비야누에바 3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시즌 성적과 직결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10년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했던 한화다. 지겹게 따라 붙는 ‘외국인 흑역사’도 끊어야 할 과제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