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4분기 최고치 기록…매수심리 상승 지속은 미지수
<속보>=세종지역 주택 매수심리가 4분기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가계부채종합대책 시행을 앞두고 수요 측면에선 조바심이 나지만 아파트 등 매매가는 떨어지지 않아 이 같은 매수심리 상승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 10월 27일자 1면 보도>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세종의 매수우위지수는 63.2로 전주(45)보다 무려 18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4분기 들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매수우위지수는 일선 부동산에서 체감하는 매수세와 매도세 비중을 조사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단 뜻이다.
매수심리가 상승한 건 내년부터 세종에 부동산규제는 물론 금융규제까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8·2부동산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를 강화하고 내년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세 중과를 시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가계부채종합대책을 통해 신(新)DTI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도입돼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자금 마련이 까다로워진다.
사실상 올해가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인식이 매수심리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매수심리는 크게 올랐지만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권 가격은 떨어지지 않아 조바심 난 수요의 기대치와는 다른 양상이다.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분양권 역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아파트 매매의 경우 전용면적 84㎡인 조치원죽림자이는 지난달과 이달 1억 7500만 원에 거래됐고 분양권의 경우 4-1생활권의 전용면적 84㎡ 리슈빌수자인은 13층이 지난달 3억 6258만 원으로 거래됐는데 이달 같은 전용면적과 같은 층이 3억 9258만 원으로 올랐다.
2-1생활권의 전용면적 84㎡ 힐스테이트의 경우 지난달 4억 2558만 원에서 이달 4억 2155만 원으로 400만 원 정도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거래가 성사된 물건의 층이 달라(지난달 24층, 이달 8층)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렸다고 단정할 순 없다.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권 가격 하락 흐름이 뚜렷하지 않아 최근 일고 있는 매수심리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이달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 발표가 예정된 점도 매수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로드맵엔 공공주택 확보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 경우 주택공급량이 크게 증가해 결국 주택 수요는 전세 수요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문의는 조금 늘긴 했다.
그러나 아파트나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계약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주택 수요는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