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고등학교 안정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했던 말이다. 그랬던 만큼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들 보다 ‘성 평등’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19명의 내각 중 6명을 여성장관으로 임명하며, 여성 내각 비율 31.6%를 달성하였다. 임기 내에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일부 국민들은 ‘그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을 비율 달성만을 위해 임명하고 있다’라는 식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을 받아치듯, 최근 6명의 여성 장관들의 행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여성 장관 비율 30%’ 달성은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선 성 평등 달성을 위한 노력을 국가 차원에서 한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 문제와, 여성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켰다. 여성의 지위 향상을 통한 성 평등 달성이 ‘일부 여성 단체들만의 주장’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실현한 일이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변화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다. 더 이상 ‘일부’ 만의 주장이 아니라, ‘국가’가 지향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 장관들이 여성성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각 조직 내에서 조직의 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실제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조직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직원들의 정시퇴근을 장려하고 있다고도 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지금껏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해 싸워온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에게 하나의 큰 성취이자, 진보라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대통령이다. 여성들의 촛불 역시 그 빛을 밝혔다. 그런 만큼 이번 내각 구성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0% 비율 달성 뿐 만이 아니라, 역대 정부에서 전례가 없었던 외교부, 국토부, 노동부에 여성 장관이 임명된 것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여성 장관 비율 30%는 OECD 국가의 평균치다. 평균을 맞췄다고 해서 이제부터 대한민국이 짜잔, 하고 성 평등 국가로 탈바꿈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변화이고,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점차 평등에 가까워지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인천국제고등학교 안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