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고등학교 유지아
교육정책의 급진적인 변화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근래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추세라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듯하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루어지는 교육의 변화는 교육의 수요자들에게 하여금 더욱 혼란과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번 새 정부의 교육정책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부가 밝힌 계획은 전기고와 후기고의 입시시기를 일원화하겠다는 것으로, 현재 전기모집이 이루어지는 국제고, 외고, 자사고의 선발을 후기모집이 이루어지는 인문계의 선발과 동시에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초중등교육법령을 개정하여 국제고, 외고, 자사고의 운영 성과평가 기준에 미달되거나 혹은 인문계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인문계고 전환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설정이다.
현재 정부는 수능 절대평가, 특목고 우선선발 제도 폐지, 논술폐지, 내신절대평가, 고교학점제 등 정책들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여기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정책의 적용대상이 현재 중학교 2학년에게 맞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중2 학생들은 문이과통합교육과정의 수능 반영, 수능 절대평가 시행, 그리고 특히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선발방식 일원화라는 새롭게 바뀌는 교육정책의 아래에서 준비를 시작해야한다. 그러나 바로 1년 뒤에 고등학교 입시준비를 하게 될 예비 중3들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교육의 수요자들에게 하여금 더 큰 혼란과 부담, 그리고 새로운 눈치게임으로 또다시 이끌게 될 뿐일 것이다.
또한 전기고/후기고 동시선발 범주에 들어가는 학교에도 이중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전기고에 포함되는 과학고, 예고, 체고, 영재학교 등은 여전히 전기고 유형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전기고 입시에 실패하면서 후기고에 진학한 학생들의 패배의식을 줄이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동시선발 방식 이후 혹여나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은 거주지역과 먼 학교로 배정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그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교육의 주체는 다름 아닌 학생이다. 당장의 정책이 학생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해야할 것이다.
<인천국제고등학교 유지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