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소속…내달 초 출마 공식화

▲ 황진산 전 의장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지 어느 누가 알았나요? 내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황진산(59)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권선택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시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관심이 모아진다. 민선 7기 지방선거를 200여 일 앞두고 나온, 그간 차기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깜짝 인물의 깜짝 출마 선언이다.

제4대 대전시의회 후반기(2004년 7월~2006년 6월) 의장을 역임한 황 전 의장은 21일 금강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초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직에 출마하려는 뜻을 갖고 있었지만, 권 시장이 대법원 선고로 시장직을 상실하는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시장 선거로 방향을 틀었고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라며 “내달 4·5일 경 이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정치적 멘토인 모 중진 국회의원과 시장 출마 문제를 놓고 협의를 했다는 그는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시장,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갑천친수구역 개발 사업과 관련해 주민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독선적인 시장이 시민들에게 경제적·정신적 손해만 입혔다”라며 민선 6기 시정을 비판하고, “대전 발전을 위해 획기적으로 시정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황 전 의장은 “시의원으로서 시의 예산을 다뤄봤고, 공영주차장 확대 등 교통 문제, 건전한 장묘문화 정착 등에 대해 신경을 기울여 왔다. 서구청장 선거(1995·1998년)에 두 번, 유성구청장 보궐선거(2000년)에 한 번 출마했던 경험도 있다”라며 “대전이 ‘떠나는 도시’가 돼 인구가 줄고 있다. 대전을 천안·청주만도 못한 도시로 전락시킨 것은 전임 시장들의 책임이다. 대전에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새로운 마인드로 시정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라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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