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등학교 이호창

2017년 11월 16일로 예정 되었던 대학수학능력검정시험이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서 1주일 후인 23일로 연기 되면서, 수능을 위해서 모든 계획 그리고 자신의 컨디션 까지 이 날을 위해 맞춰 두었던 수험생들은 크나큰 혼란에 빠졌다. 이렇게 되면서 자신의 대입 방법을 정시로 결정해서 나아가고 있었던, 학생들에게는 타격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써, 대입 제도는 모든 고등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예민한 주제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크게는 자신이 정시로 대학을 갈 것인지, 아니면 수시로 대학을 갈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는 과정을 모든 고등학생들은 겪었을 것이고, 또 겪게 될 것이다. 

현재 대입 제도의 현황을 보면 수시 전형으로 학생들을 뽑는 비율이 정시의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고, 현재 문재인 정부는 수시전형을 늘리면서 평등한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과연 수시가 평등한 교육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고, 문 재인 현 대통령을 비롯한 교육부 공무원들은 현재의 고등학교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수시는 김대중 정권시절 정시로 인한 과도한 수능 몰빵(?)으로 인해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력이 부족해지고, 공부 이외의 활동들을 하지 않게 되면서 공부 ‘만’ 잘하는 학생들을 뽑게 되면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그리고 정시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이 강남의 재수 학원과 같이 사교육을 받게 되면서, 빈부 격차가 교육에도 드러난다는 문제점도 해결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의도는 좋았으나, 현재 학생들은 그런 의도를 제대로 느끼지 않은 것 같다. 나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수시라는 제도는 내신 점수를 좋게 받아야 함과 동시에 각종 수행 평가와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화려하게 작성해야 하는 생활 기록부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과도한 수행 평가로 인해서 매우 힘들어 하고 있고, 정작 중요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또한, 교육에서의 빈부격차를 없애겠다는 포부와 다르게 학생기록부나 자소서를 완벽하게 쓰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입시 컨설팅 회사에 가져다가 받치면서 또 다른 엄청난 빈부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명 ‘돈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재력과 정보력으로 인해서 다른 아이들 보다 화려한 스펙을 쌓으면서, 공부를 정작 덜 잘해도 부모님의 힘으로 대학을 잘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수시의 비중이 높아 지면서 정시의 비중이 낮아져, 재수생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주고, 또 재수생보다 현역 고등학생에게는 더욱 입시 제도가 힘들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일각에서는 계층 사다리를 없애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보았을 때, 정부는 교육 제도를 좀 더 논의를 거치고,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조심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산고등학교 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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