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수산자원硏, 하천 민물고기 생태지도 제작

▲ 도내 주요하천 민물고기 서식실태 생태지도. 충남도 제공.

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센터는 23일 지난 한 해 도내 주요하천의 민물고기 서식실태 조사 결과를 수산자원 종합관리와 청소년 학습자료로 활용하고자 생태지도로 제작했다.

이번 조사는 시·군당 1곳, 도내 15개 주요하천별로 3~4개 지점씩 67개 지점에서 연간 2차례에 걸쳐 수질환경, 서식어종 분포현황을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청양지천에서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와 멸종위기종 퉁사리, 흰수마자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강지류 미호천에서 발견돼 이름 붙여진 미호종개는 천연기념물 454호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미호천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2005년 복원사업을 위한 조사 중 미호천 지류인 백곡천 상류에서 집단서식지가 발견됐다. 이어 청양 지천과 공주 유구천에서 미호종개 서식이 새롭게 확인됐고 지천 하류지역 미호종개 서식지는 천연기념물 53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금강, 웅천천, 만경강, 영산강에서만 서식하는 퉁사리는 현재 개체수가 급감하며 멸종위기종 1급으로 올라 있다. 흰수마자 역시 금강, 한강, 낙동강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1급 민물고기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탁란 어종인 감돌고기가 금산 봉황천에서 확인됐다. 탁란은 다른 종에게 알을 맡겨 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멸종위기종 1급인 감돌고기는 꺽지의 산란장에 탁란을 하는데 꺽지는 감돌고기 알을 자신의 알로 착각해 부화할 때까지 돌본다. 감돌고기는 꺽지보다 먼저 부화해 산란장을 빠져 나온다.

이밖에도 2005년 보령 대천천과 2006년 예산 무한천에서 발견되며 도내 서식이 확인된 멸종위기종 한강납줄개는 이번에 무한천에서 재확인됐다.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15개 주요하천에서 65종 1만 1773마리가 채집됐고 하천의 수온과 용존산소, 수소이온농도, 오염도 등은 모두 양호했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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