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개봉영화
2018년 1월을 가장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염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대대적 홍보와 함께 영화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으며 31일 개봉 첫날 26만명의 관객을 동원,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관객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열흘차인 2월 9일 현재 관객수가 7000명대로 추락하며 퇴장수순을 밝고 있기도 하다.
이번주는 8일 개봉에 들어간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을 제외한 2월의 기대작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 블랙팬서
개봉│2018. 2.14
감독│라이언 쿠글러
출연│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마틴 프리먼
‘시빌 워’ 이후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와칸다에만 존재하는 최강 희귀 금속 ‘비브라늄’과 왕좌를 노리는 숙적들의 음모가 전세계적인 위협으로 번지자 세상을 구할 히어로 ‘블랙 팬서’로서 피할 수 없는 전쟁에 나서는데…
2016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서 ‘아이언맨 팀’의 일원으로 첫 선을 보인 블랙팬서의 첫 솔로무비로 2018년을 여는 첫 마블 히어로. 설 연휴 최고의 기대작으로 개봉 전부터 역대 예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압도적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미국 LA 할리우드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가 끝난후 해외매체들은 ‘놀라운 와칸다 왕국을 배경으로 MCU의 첫 문을 완벽하게 열다’, ‘인상깊은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에릭 킬몽거, 마블 사상 최고의 빌런’ 등 다양한 극찬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지난 2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국내 언론 시사회에서 등장한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시장 일대, 사직동 일대 등 부산의 랜드마크가 영화 속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 골든슬럼버
개봉│2018. 2.14
감독│노동석
출연│강동원,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 최근 모범시민으로 선정되어 유명세를 탄 그에게 고등학교 시절 친구 ‘무열’(윤계상)로부터 연락이 온다. 오랜만에 재회한 반가움도 잠시, 그들 눈 앞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폭탄 테러에 의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황한 건우에게 무열은 이 모든 것은 계획된 것이며, 건우를 암살범으로 만들고 그 자리에서 자폭 시키는 게 조직의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겨우 현장에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암살자로 지목되어 공개 수배된 건우. 하지만 자신이 도망칠수록 오랜 친구인 ‘동규’(김대명), ‘금철’(김성균), ‘선영’(한효주)마저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장르적 매력으로 가득 찬 소설세계를 선보였던 일본의 인기작가 아사카 코타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권력의 음모에 휘말려 총리 암살범으로 지목된 한 남자가 누명을 벗기 위해 분투하는 3일간의 숨막히는 탈주극을 스크린에 펼쳐낸다. ‘우리에게 내일이 없다’의 노동석 감독이 연출을, 강동원이 극중 주인공인 택배기사 건우로, 한효주가 건우의 대학동창이자 라디오 리포터인 선영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 흥부
개봉│2018. 2.14
감독│조근현
출연│정우,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는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을 만나게 된 ‘흥부’는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 받는 ‘조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한편,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의 야욕을 목격한 ‘흥부’는 전혀 다른 이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탄생한 ‘흥부전’은 순식간에 조선 전역에 퍼져나가고, 이를 지켜보던 ‘조항리’는 그를 이용해 조선을 삼킬 음모를 계획하는데…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숨진 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고전 ‘흥부전’을 재해석한 작품. ‘바람’, ‘응답하라 1994’, ‘재심’의 정우가 흥부를 맡았고 ‘왕의 남자’에서 연산의 광기를 선보인 정진영은 조항리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유대위 역을 맡았던 충무로의 떠오르는 신예 정해인이 당파간의 싸움으로 힘을 잃은 헌종으로 분해 우리가 알고 있는 흥부와는 다른 흥부의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개봉│2018. 2.22
감독│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옥타비아 스펜서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그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헬보이’, ‘판의 미로’, ‘퍼시픽 림’을 연출했던 기예르모 델 토로의 신작으로 2017년 제47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제75회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음악상, 제70회 미국 감독조합상,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2018년 최고의 화제작다은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해외언론은 ‘황홀하고 아름다운 로맨스’, ‘숨을 멎게 하는 러브스토리’ 등의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 궁합
개봉│2018. 2.28
감독│홍창표
출연│심은경, 이승기
극심한 흉년이 지속되던 조선시대,송화옹주(심은경)의 혼사만이 가뭄을 해소할 것이라 믿는 왕(김상경)은 대대적인 부마 간택을 실시하고,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은 부마 후보들과 송화옹주의 궁합풀이를 맡게 된다. 사나운 팔자로 소문나 과거 혼담을 거절당한 이력의 송화옹주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부마 후보들의 사주단자를 훔쳐 궐 밖으로 나가 후보들을 차례로 염탐하기 시작한다. 송화옹주가 사주단자를 훔친 궁녀라고 오해한 서도윤은 사주단자를 되찾기 위해 그녀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되는데…
‘관상’에 이은 역학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주연을 맡은 이승기의 입대 전인 2015년 촬영을 모두 끝냈지만 정작 군 전역 후 개봉하는 첫 영화.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섭렵한 이승기, 최근 ‘염력’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심은경, ‘1급기밀’, ‘화려한 휴가’, ‘장영실’, ‘대왕 세종’ 등 드라마와 영화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상경, ‘7일의 왕비’, ‘내성적인 보스’, ‘또 오해영’ 등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더 알려진 연우진,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한 강민혁 등 다양한 배우들과 풍성한 스토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리틀 포레스트
개봉│2018. 2.28
감독│임순례
출연│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오랜 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난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은숙’과 함께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를 만들어 먹으며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게 된 혜원.
그렇게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 혜원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데…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겨울과 봄’ 2편으로 나뉘어 상영됐다. 국내에서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글로리데이’ 등을 연출했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가씨’, ‘1987’의 김태리와 ‘응답하라 1988’, ‘택시운전사’의 류준열,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 ‘미스티’에 출연 중인 진기주가 주연을 맡았다.
시골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매일 아침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성찬을 먹으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나가는 감성치유물의 배경을 한국으로 옮겨 국내 관객들의 취향에 얼마나 맞췄을까가 관심포인트.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개봉│2018. 2.28
감독│히로키 류이치
출연│야마다 료스케, 무라카미 니지로, 칸이치로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 든 3인조 도둑 아츠야, 쇼타, 고헤이는 잡화점 문 틈으로 생선가게 뮤지션이라고 이름이 적힌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이들은 호기심에 열어본 편지가 32년 전에 쓰여진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장난 삼아 보낸 답장이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는 사이 또다시 편지가 도착하고, 이곳에서 벌어진 일들이 모두 우연이 아닌 하나의 인연으로 연결된 것임을 알게 되는데…
최근 10년간 국내 판매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원래는 1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2월 28일로 변경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판타지적 요소에 편지를 통해 주고받는 따뜻한 감성, 거기에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추리가 결합, 원작을 뛰어남는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사진=네이버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