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년의 밤이 주목받는 이유 4가지] 

1. vs 원작소설 … 감독의 선택은?
2. 압권, 류승룡·장동건의 연기력
3. 2년여 '묵은지 영화' 흥행 성적은?
4. 대청댐·남대전고 등 대전서 촬영

 

 

'7년의 밤' 개봉(3월 28일)이 임박, 영화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 장면이 대전에서 촬영돼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7년의 밤은 호수(세령호)를 주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대청댐과 주변 도로, 대청호오백리길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고 옛 충남도교육청과 옛 충남지방경찰청 등에서도 촬영이 이뤄졌다.

또한 남대전고에서도 배우 송새벽과 고경표가 과거 고교시절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5월 촬영 당시 남대전고 측은 자율학습과 학기시험 등 학교일정 차질을 우려해 촬영을 꺼려했으나 제작진의 끈질긴 부탁으로 주말을 이용, 막바지 촬영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누적 판매 부수 40만 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세령호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살인 사건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현수(류승룡)와,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영제(장동건)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다. 강렬하고 역동적인 서사와 인간의 본성을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시도까지,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갖춘 작품이라 전해진다. 

시사회 전 편집본을 미리 봐 영화의 첫 관객이 된 원작자 정유정 작가는 "원작자로서 원없이 만족스러웠다"고 호평했다.

"영화와 소설은 완전히 다른 분야고 소설이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연관된 것들을 전부 다 표현해주는, 토양이 되는 장르라면, 영화는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의 선택에 존경심을 느꼈어요." 

"우선 소설의 배경인 세령마을이 100% 넘게, 200%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표현이 돼서 아예 제 소설을 잊어버리고 봤어요. 제가 보면서 자꾸 '아, 무서워. 왜 이렇게 무서워' 그랬더니 옆에 계시던 분이 '저거 작가님 소설이에요'라고 그러더라고요. 하하."

그는 배우들의 연기에도 찬사를 보냈다.

"류승룡, 장동건 두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진짜 같더라고요. 제가 사실 집에 TV도 없고 영화나 드라마를 거의 안 봐서 두 배우를 본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류승룡 씨 연기를 보고 '저게 진짜 배우의 연기구나' 하고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장동건 씨는 예전에는 '배우의 존재감'이라는 말이 뭘 말하는 건지 몰랐는데, 그 존재감이 압도적이더라고요. 막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고경표 씨 연기는 어떤 위안을 받는 느낌이 있었고요."

2016년 5월 촬영을 마쳤으나,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3월 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광해: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추 감독은 제작 막바지인 올 초까지 편집을 계속할 정도로 이 작품에 애정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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