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 남궁영 행정부지사가 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승현 기자

자신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추문에 휩싸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사직 사퇴와 함께 정치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충격에 빠진 충남도는 남궁영 행정부지사 권한대행체제로 전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 지사는 6일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밤 JTBC 방송에는 안 지사의 수행비서 김모씨가 출연해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안 지사가 지난달 미투 운동이 한참 사회적인 이슈가 된 즈음에 그에 대해 ‘상처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 2월 25일 그날까지도 성폭행이 이뤄졌고 이제 지사한테 벗어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이어 “SOS를 치려고 여러 번 신호를 보냈고 눈치챈 선배에게 얘기하기도 했지만 ‘거절하라’고만 했을 뿐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안 지사와 스위스 출장을 갔을 당시에도 선배가 말한 대로 ‘아니다’ ‘모르겠다’고 거절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 다음날 새벽 일찍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안 지사는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씨에게 정말 죄송하다.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사상 초유의 지사발(發) 성추문에 휘말린 충남도는 6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어 도민에 사과하고 행정부지사 권한대행체제 전환 방침을 밝혔다.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전날 안 지사 관련 보도로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현재 안 지사는 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지사직 사퇴의사를 밝힌만큼 민선7기 새로운 지사가 취임하는 6월말까지 행정부지사 권한대행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중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포함해 안 지사의 정무라인에 있는 직원 모두가 사퇴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4700여 명의 도 공직자들은 더 큰 경각심과 도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도정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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