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마을 개울(길이 10m, 폭 2m) 인근에서 구제역 가축매립지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대량 검출됐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구제역 음성판정을 받은 인근 농장의 돼지 2만 5000여 마리가 예방적 살 처분 돼 매몰된 국유지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이다.
보령시는 한 달 전 내린 많은 비에 침출수가 유출되자 땅속의 사체를 꺼내서 인접 땅을 파고 다시 묻었지만 썩은 물은 멈추지 않고 있다.
민가와 개울 중간의 매몰지(1000여㎡)의 자갈밭에는 구제역 매몰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고, 사체가 묻힌 곳에는 비닐이 덮여 있어 외관상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삽 등의 도구로 자갈을 걷어내면 이내 검은 물이 발견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시가 한 달 전쯤 매몰지 7곳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자 인접지역에 구덩이 3개를 파고 돼지 사체를 다시 묻었지만 오염된 토양은 그대로 둔 채 흙을 덮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령시 관계자는 "이곳에서 나오는 검은 물은 침출수라기보다는 개울에 떨어진 나뭇잎 등이 썩어 나오는 물로 보인다"는 답변을 해 주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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