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또다른 과제가 생겼다. 바로 측면수비 대체자원 찾기다. 신태용호는 27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45분)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유럽 강호' 폴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 '가상의 독일' 폴란드, 최상의 스파링 상대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앞두고 최상의 스파링 상대다. 폴란드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레반도프스키 등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막강한 화력을 가진 폴란드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수비 조직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한국은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26·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레프트백 자리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한 달 가량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월드컵 출전이 불가피한 상황은 아닌게 다행이지만 김진수의 공백 기간까지 대체자원을 찾아 수비조직력을 정비하는데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이번 폴란드전에서는 레프트백 옥석가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레프트백 자원 박주호-김민우 경쟁체제로?
이번 폴란드전에서는 부상으로 이탈한 김진수를 대신해 박주호와 김민우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주호는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 미드필더로 뛰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폴란드전에도 풀백이 아닌 중원에 이름을 올릴 공산이 크다. 게다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당시에도 주전경쟁에서 밀려 실전 경험이 부족한 만큼 미드필더로 출격대기할 전망이다. 대신 김민우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우는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 김진수가 전반 33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교체 투입돼 김진수의 빈자리를 메웠다.
김진수가 과감하게 오버래핑을 시도해 공격에 힘을 보태는 스타일이라면 김민우는 안정적인 수비에 무게를 둔다.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 김민재 등 한국 센터백들이 수비불안을 자주 보인 만큼 신태용 감독의 선택도 김민우가 될 전망이다.
#. 스리백 가동 등 전술 실험도 이뤄질 듯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 스웨덴 등 강팀을 상대하는 한국은 전술 운용에 있어서도 다양한 플랜을 준비해야 한다. 김신욱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설땐 4-4-2 포메이션으로, 황희찬까지 포함되면 4-3-3 스리톱 카드도 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스리톱은 수비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 시킬 수 있다. 따라서 스리백을 통해 수비의 안정화를 찾는 한편 좌우 윙백을 활용, 역습을 시도하는 플랜B로 고려해 볼만한 포메이션이다.
하지만 김진수의 부상 이탈로 윙백자리가 관건이다. 스리백을 쓴다면 김민우보다는 박주호다. 박주호가 투입되면 중원과의 위치 변화 등 다양한 전술 운용이 가능해진다. 공격성향도 강한 박주호는 공격시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수적 우위를 둘수 도 있다.
'가상의 독일' 폴란드를 상대로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이번 폴란드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수비불안 문제를 해결하고 플랜B 전술에 적합한 선수 찾기에 성공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노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