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벽’ 부딪힌 이승우에게도 봄은 오는가…김학범호 올라타 부진 탈출할까

 

이승우에게 ‘봄’은 올 것인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U-23 대표 김학범 감독이 4월 중 유럽파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가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지 기대가 모인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시 페키아 감독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승우의 소속팀 베로나는 31일 토요일 밤, ‘명문’ 인터밀란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승우의 김학범호 승선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이번 경기는 31일 밤 9시 50분 프리미엄 스포츠 채널 스포티비 온2(SPOTV ON2)에서 생중계되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를 통해 온라인 시청 또한 가능하다.

 지난 8월 이탈리아 프로 축구 세리에A의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한 이승우는 국내외 언론과 팬들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체격, 인종 차별, 전술 등 여러 요소가 녹록치 않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어느새 다섯 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 아탈란타전은 더욱 절망적이었다. 벤치에도 이승우의 자리는 없었다. 김학범호 승선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짧은 시간이라도 출전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은 첫 소집 후 선수들에게 ‘맹호’가 될 것을 요구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하라는 메시지였다. 그러면서 “선수 개인이 소속팀에 돌아가서 얼마나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덥고 습한 (아시안게임 개최지인)인도네시아서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오는 4월, 이승우가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탈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될 수 있는 한 많은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 ‘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승우에게 다가온 첫 번째 경기는 토요일 밤 펼쳐지는 인터밀란전이다. 이승우는 지난 10월 인터밀란과의 세리에A 1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출전,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오랜 기간 벤치에서 기회만 엿봤던 이승우가 인터밀란과의 경기에 또 한 번 출전할 수 있을까. 대표팀 발탁과 소속팀 내 입지 모두를 위해 앞으로 남은 몇 경기는 이승우에게 분명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이번 주말에는 인터밀란과 베로나의 경기 외에도 토요일 밤 8시 20분 크리스탈 팰리스 vs 리버풀(SPOTV+)를 시작으로 밤 11시 50분에는 디종 vs 마르세유, 1일 새벽 1시 55분 라스팔마스 vs 레알마드리드, 새벽 3시 35분 유벤투스 vs AC밀란 등의 경기가 이어지는 SPOTV ‘FOOTBALL NIGHT’이 편성되어 축구 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주홍철 기자 j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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