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향기로 여유를...‘노오란 빛깔에 사과향기가 나는 캐모마일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라벤더 향이 진한 스프레이를 침대 주변에 뿌린다.’정진희(여?34)씨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취하는 행동이다. 가벼운 불면증을 겪고 있는 정진희씨는 “몸은 피곤한데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숙면을 유도하는 허브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며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정씨처럼 여러 종류의 차와 비누, 샴푸, 스킨, 로션, 목걸이, 방향제, 향초 등의 다양한 형태로 허브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바쁘고 지친 일상생활에 향기로운 허브로 잠시 여유를 가져보자.◆허브의 효능허브는 잎, 줄기, 뿌리 등이 식용, 약용에 쓰이거나 향기, 향미가 이용되는 식물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외국에서 도입된 식물로 한정지어 생각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반찬이나 한약재로 사용해온 산야초, 쑥, 냉이, 씀바귀, 곰취 등도 넓게 허브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허브가 대중화되면서 대표주자로 나선 것은 캐모마일, 라벤더, 로즈마리 등이다. 각각 불면증, 살균작용, 기억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허브의 종류는 수십 수백 가지. 기억력 증진 및 피로예방으로 수험생을 위한 허브라고 불리는 레몬밤부터 숙취에 효과가 있는 타임, 진정효과가 뛰어난 마조람, 모유수유에 큰 도움을 주어 산모를 위한 차라고 알려진 펜넬까지 다양하다. 각종 허브의 효능과 주의 점을 꼼꼼히 챙기고 자신에 맞는 것을 골라 즐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허브 제품허브를 ‘차’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근래 들어서는 화장품, 바디용품, 방향제, 목걸이 등 여러 형태로 허브를 접할 수 있다. 특히 허브로 만든 화장품은 은근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허브 전문매장에서 스킨 ? 로션 ? 에센스 등 화장품 세트를 구입한 고 모(여?30)씨는 “피부 트러블로 고생 좀 했는데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며 “허브 화장품을 사용한 후에는 좀처럼 다른 제품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겸 허브매장에 들른 임 모(여?43)씨도 “허브 관련 제품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아이에게는 비염에 좋다는 유칼립투스 목걸이를 남편에게는 남성전용 샴푸, 화장품을 사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브를 즐길 수 있는 곳우리 지역에서 허브를 만날 수 있는 곳은 ‘허브향기’와 ‘상수허브랜드’를 꼽을 수 있다. 두 곳 모두 허브 정원?식물원, 식당, 제품매장, 체험학습 등 허브 농장 형태로 꾸며져 있어 허브에 관한 것을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동구 하소동에 위치한 ‘허브향기’는 허브차를 마시면서 족욕을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은은한 향의 허브차를 손에 들고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충북 청원군 부용면에 자리 잡은 ‘상수허브랜드’는 이미 유명인사.특히 지난 2일부터 열린 ‘제 13회 허브 대축제’가 이달 말까지 진행돼 어버이날 무료입장, 효도 잔치, 허브 관련 강연 등 깊이 있는 허브를 만날 수 있다.이미선 기자 ashe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