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조종사 태미 조 슐츠(왼쪽)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엔진폭발 사고가 난 여객기를 몰고 비상착륙에 성공한 여성조종사가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미군의 1세대 여성 전투기 조종사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태미 조 슐츠(56)다.

그는 전날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49명을 태우고 이륙한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 737기가 이륙 20분 만에 왼쪽 날개 엔진 폭발로 기내 기압이 급강하하는 등 추락 위기를 맞자 지체 없이 기수를 인근 필라델피아 공항으로 돌려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그는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관제탑과 침착한 교신후 대다수 승객이 착륙하도록 도왔다. 여성 탑승객 한 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있었지만, 대형 참사는 모면했다.

슐츠는 관제탑 교신에서 "기체 일부가 소실됐다.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활주로에 도달하면 응급의료진을 보내줄 수 있느냐. 탑승자 중 부상자가 있다"고 침착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페기 필립스는 NBC 뉴스에서 "엔진이 날아가고 기체가 떨어지는 데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는 건 내겐 기적과도 같다. 그녀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1983년 캔자스주의 미드아메리카 네이저런대학을 나와 미군에 지원한 여성조종사다.

당시 공군에는 여성조종사에 대한 편견이 많아 입대를 거부당하고 대신 해군으로 들어가 FA-18 호넷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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