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나른하게 감싸는 따뜻한 날씨에 황금연휴까지 겹친 5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일부터 열흘간 영화팬들을 반긴다. 올해도 전주에 꽤 많은 관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영작 사전 예매가 시작된 이후 전체 536회차 중 192회차가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46개국 246편(단편 44편, 장편 202편) 등이 전북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상영 개최된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도 독립·예술 영화의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영화 10편을 추천했다.

◐ 야키니쿠 드래곤(일본)

|감독 정의신

|출연 김상호,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사쿠라바 나나미

공통의 트라우마가 있는 자이니치 마을의 한 가족과 이웃들의 삶 속에서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과정을 떠들썩하게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생생한 활력을 담아낸다. 인물 각자의 삶이 서로 촘촘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인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스크린에 새겨지는 것은 개별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삶의 감각이다.

 

◐ 굿비즈니스(다큐·한국)

|감독 이학준

김성은 목사는 유명한 인권운동가다. 미국에서 ´북한고아복지법´이 통과되면서 그는 북한 고아를 미국 가정으로 입양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북한을 탈출한 두 자매의 소식이 들려오고, 김목사는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다.

 

◐ 겨울밤에(한국)

|감독 장우진

은주와 흥주가 30년 만에 춘천의 청평사를 방문한다. 그런데 은주가 핸드폰을 잃어버리게 되고, 중년부부는 청평사로 되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식당은 두 사람이 처음 하룻밤을 보낸 곳이었다. 잠못 드는 그날 밤이 시작된다.

 

◐ 파도치는 땅(한국)

|감독 임태규

문성은 아버지 광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군산으로 향한다. 30여년 만에 만난 부자는 광덕의 죽음으로 또 다시 헤어지게 된다. 장례를 치루면서 문성은 아들 도진과 시간을 보내지만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아픈 역사가 또 다시 반복된다.

 

◐ 사라와 살림에 대한 보고서(네덜란드)

|감독 무아야드 알랴얀

사라는 이스라엘의 여성이고, 살림은 팔레스타인 남성이다. 이들은 단순한 불륜을 넘어서 극한의 절망으로 치닫게 되는데, 정치와 멜로가 만나 어떤 파국의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는지 치정의 레포트는 극명한 현실을 보여준다.

 

◐ 코끼리는 그 곳에 있다(중국)

|감독 후 보

마을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네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새벽에서 해질 녘까지 단 하루라는 시간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들은 저마다 코끼리가 보고 싶다. 데뷔작이자 유작으로, 작가이기도 한 자신의 소설을 바탕으로 촘촘하게 중국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 도블라토프(독일)

|감독 알렉세이 게르만 주니어

명석하면서 아이러니한 성향을 가진 작가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일생 중 6일간의 삶을 기록한 작품. 알렉세이 게르만 주니어는 철권통치 시대에서 금지당한 작가의 삶을 우아한 스타일로 형상화한다.

 

◐ 바로네사(다큐·브라질)

|감독 훌리아나 안투네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안드레이아와 수감된 남편을 기다리며 아이를 키우는 레이트.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슬럼가에 살고 있는 두 여성은 일상을 위협하는 마약 밀매의 환경에서 벗어나 비극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 우리의 최선(체코)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 알멘드라스

체코의 젊은 연극 연출가는 에우리피데스의 ‘파이드라’를 각색해 무대에 올리려는 야심을 품는다. 그러나 여배우와 불륜으로 결혼생활은 위기를 맞고, 연극은 실패로 끝난다. 엉망이 되어버린 삶에서 그는 최선을 찾아 나선다.

 

◐ 노나(칠레, 브라질, 프랑스)

|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

예순여섯 살의 노나는 과거의 연인에게 복수하고 칠레의 작은 해안가 마을 ´피칠레무´에서 산다. 노나가 온 후, 마을에는 원인불명의 연쇄방화가 발생한다. 이웃들은 그녀를 의심하지만, 노나는 ´재창조´라는 신념에만 충실할 뿐이다.

<자료제공 네이버영화 전주국제영화제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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